'정년이' 정지인 감독 "김태리의 열정과 노력 생각하며 버텼다"[인터뷰]①
by김가영 기자
2024.11.27 09:28:39
'정년이' 정지인 감독 서면 인터뷰
"다시 만나기 힘든 배우들의 조합"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김태리 님이 쏟은 열정과 노력은 우리 작품을 떠받치는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tvN ‘정년이’ 정지인 감독이 주인공 윤정년 역을 연기한 김태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 감독은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배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쉽지 않은 순간이 올 때 정년이를 생각하면서 버틸 수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담은 드라마. 4.8% 시청률로 시작해 16.5%까지 상승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방송에 등장한 여성국극 장면들이 화제가 됐다. 배우들은 직접 소리를 배우고 국극을 배우며 열정을 쏟았다. 배우 김태리는 3년 간 소리를 준비했고 드라마에 등장한 소리도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배우들도 소리를 직접 소화하며 연기 그 이상의 열정을 보여줬다.
정 감독은 “신예은 님의 촬영 중 반전의 순간들도 많은 힘이 되었다”며 “종종 허영서와 신예은을 오가며 장난칠 때마다 다시 영서로 돌아오라고 말로는 그랬지만 속으로는 주머니 속에 넣어 집에 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매란국극단의 단장인 강소복 역의 라미란에 대해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현신이었다”며 “단원들과 있을 때는 여고생같이 해맑게 있다가 촬영만 들어가면 어느새 소복으로 초 집중하는 모습에 수차례 반했다”고 털어놨다. 정은채, 김윤혜는 매란국극단의 왕자와 공주인 문옥경, 서혜랑 역으로 열연을 펼쳐 사랑을 받았다. 정 감독은 “정은채와 김윤혜는 매란의 왕자와 공주로서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라며 “저 역시 온달과 평강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할 때가 참 슬펐다. 둘의 마지막 무대가 드디어 끝났고 이제는 보지 못할 조합이라 생각하니 눈물이 날 정도로 아쉬웠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정 감독은 배우들에 대해 “다시는 만나기 힘든 배우들의 조합이라 생각한다”라며 “이분들과 그 외의 모든 분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정년이’는 잊혀진여성국극을 조명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배우들이 선보인 여성국극 장면들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정 감독은 “소리 한 가락, 한 소절을 우연히라도 듣게 되면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소리인데, 아 정년이에서 나왔구나! 정도의 반응만 나와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배우와 스태프들과 함께 오랜 시간 노력한 결과물이 이런 큰 사랑을 받게 돼서 무척 기쁘다”며 “‘정년이’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신 시청자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또한 시청자 반응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국극에 대한 반응들이라며 “집에서 이런 걸 돈 주고 봐도 되냐는 댓글들이 참 인상적이었다”라며 “정말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