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만 30년' 손건영 SPOTV 해설이 전하는 PS 관전포인트

by이석무 기자
2024.10.09 12:34:15

손건영 SPOTV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사진=SPOTV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SPOTV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는 손건영(57) MLB 해설위원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다. 미국 라디오코리아 LA다저스 경기 해설을 시작으로 지금의 SPOTV까지 메이저리그(MLB) 중계만 30년에 이른다.

손건영 해설위원의 최대 무기는 23년간 미국 생활을 통해 차곡차곡 쌓인 현장 경험이다. 현재 활동 중인 MLB 해설위원 가운데 그만큼 미국 현지 사정에 밝은 이는 없다. 다양한 직업을 거치면서 쌓아온 삶의 경험은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다.

그래서 그의 해설은 일반적이지 않다. 단순히 정보나 기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현지에서 직접 보고 느낀 지식과 감정이 그대로 녹아있다. 특히 야구를 하는 도시, 사람,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손건영 위원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이 역대급 재밌는 시즌이라고 강조했다.

손건영 위원이 가장 주목하는 팀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에 올라온 샌디에이고는 비록 김하성은 없지만 강력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심지어 양대리그 최고 승률팀 LA다저스와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손건영 위원은 “샌디에이고가 투타 밸런스가 좋고, 수비도 안안정돼 있다 시즌 후반 트레이드를 통해 불펜 보강도 확실하게 됐다”며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망했다.

반면 다저스에 대해선 “마운드가 너무 안 좋다”며 “샌디에이고를 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실제 샌디에이고는 9일(한국시간)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다저스를 6-5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 우위를 점했다.

사실 손건영 위원이 진짜 주목하는 팀은 따로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다. 디트로이트는 만년 하위팀에 머물다 10년 만에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에 턱걸이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가을야구 단골’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꺾은 데 이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AL 디비전시리즈에서도 1승 1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손건영 위원은 “디트로이트는 8월 초만 하더라도 가을야구 진출 확률이 0.2%에 그쳤다”며 “심지어 시즌 중반 팀의 원투펀치였던 선발투수 잭 플래허티를 LA다저스로 트레이드 시켰다. 본인들도 가을야구에 나갈 줄 몰랐던거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트로이트 26명 선수를 합친 팀 연봉이 1800만달러가 안된다”며 “휴스턴 마무리 투스 조시 헤이더 한 명 연봉 보다도 적은데 휴스턴을 이기고 디비전시리즈에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디트로이트를 가을야구로 이끈 A.J. 힌치 감독에 대한 스토리도 잊지 않았다.

손건영 위원은 “힌치 감독은 2017년 휴스턴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당시 일부 코치와 선수들이 주동한 사인 훔치기 논란으로 사령탑에서 억울하게 짤린 사람”이라며 “그런데 그렇게 감독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던 힌치 감독이 디트로이트에서 친정팀 휴스턴을 이기는 드라마틱 한 일이 벌어졌다”고 놀라워했다.

손건영 위원에게 MLB 포스트시즌이 더 재밌는 이유를 물었다. 그는 ‘이변’이라고 한마디로 답했다.

손건영 위원은 “NFL이나 NBA는 이변이 크게 일어나지 않고 우승후보가 거의 우승을 차지한다. 반면 MLB는 와일드카드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한다”며 “정규시즌에서 가장 많이 이겼다고 해서 가을야구에서 우승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MLB 사무국이 와일드카드 진출 팀을 리그당 세 팀으로 늘리면서 포스트시즌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며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이변의 불확실성을 즐기면 더 재밌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편, 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 등을 포함한 MLB 포스트시즌 전 경기 생중계는 SPOTV NOW(스포티비 나우)와 SPOTV PRIME(스포티비 프라임) 채널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