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얼업' 한지현 "'물어본사람 궁금한사람', 이렇게 유행할 줄은" [인터뷰]①

by김보영 기자
2022.12.16 08:00:00

(사진=샛별당 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한지현이 ‘펜트하우스’ 아역 이미지를 벗고 첫 주연작을 안긴 ‘치얼업’을 향한 남다른 애틋함과 싱크로율 100%의 캐릭터 도해이를 향한 애정을 털어놨다.

지난 13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치얼업’은 배우 한지현의 첫 주연작으로 의미가 뜻깊다. 한지현은 지난해 종영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에서 표독스러운 아역 ‘주석경’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번 ‘치얼업’은 그에게 주연의 책임감을 키우고, 배우로서 시야를 넓혀준 작품이다. 전작과 180도 다른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는 호평도 따른다.

한지현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치얼업’ 인터뷰에서 “주연은 처음이라 정말 많이 고민하고 걱정한 작품”이라며 “힘들었지만 행복한 추억을 가질 수 있었고, 이 작품을 하며 연기의 재미를 더욱 알게 됐다”고 종영 소회를 밝혔다.

‘치얼업’은 찬란한 역사를 뒤로 하고 망해가는 연희대학교 응원단 ‘테이아’에 모인 청춘들에 대한 이야기다. 한지현은 주인공인 테이아의 신입 단원 ‘도해이’ 역을 맡아 싱그럽고 아련한 캠퍼스 로맨스와 한 청춘의 성장 과정을 그려냈다. ‘응원단’을 배경으로 응원단장 박정우(배인혁 분)와 의대생 남사친 진선호(김현진 분) 사이 삼각 로맨스를 주도하는가 하면, 캠퍼스의 우정과 낭만, 가족에 대한 애틋함, 청춘의 시련 등 다채로운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이태원 참사 및 2022 카타르 월드컵 등으로 결방이 잇따라 시청률 성적은 저조했지만, 누구나 공감할 법한 대학 생활의 낭만, 추억을 다뤄 높은 화제성을 보였다.

한지현은 “감독님과의 미팅을 통해 캐스팅됐는데 대본을 접하자마자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펜트하우스’ 석경이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해이가 실제 제 성격과 비슷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캐스팅 당시를 회상했다.

도해이가 실제 자신 그 자체라고도 표현했다. 그는 “미팅 때 감독님과 ‘펜트하우스’ 주석경으로 대중에 알려지면서 달라진 점, 좋았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때 제가 ‘아무래도 광고가 최고죠’라고 솔직히 말씀을 드렸다”며 “당시 감독님은 그 때 제 답변이 상당히 ‘해이스럽다’고 마음에 들어하셨다. 긍정적인 성격도 실제 해이와 비슷한 점”이라고 떠올렸다.



자신의 성격에 대해선 “원래 자체가 유쾌한 성격이다. 힘들어도 힘든 내색을 별로 하지 않는 타입”이라며 “징징댄다고 현실이 바뀌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지금을 받아들이고 최대한 즐겁게 임하려고 노력하는 점이 해이와 닮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촬영 과정은 즐거웠지만 실제 응원단 안무를 소화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고도 토로했다. 한지현은 “2월부터 연습을 시작했는데 처음엔 근육통이 엄청 심했고, 매번 땀에 절은 채로 하루를 마쳤다”며 “끊임없이 연습했지만 촬영 직전에 안무가 바뀐 적도 있다. 안무가 틀리면 촬영에 지장이 있으니 최대한 실수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안무 틀린 사람이 커피 사기, 와플 사기 등 내기를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연세대 응원단원분들에게 직접 멘토링을 받기도 했다. 되게 열심히 하시더라. 그리고 폼이 좀 남달랐다. 틀 안에서 자유롭게 노는 듯한 모습이 보여서 ‘저 경지에 오르려면 얼마나 연습을 해야 할까’ 존경하게 됐다”고도 부연했다.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한지현은 “처음부터 시청률은 기대하지 않았다. 자신 자체가 네임 밸류가 있는 배우가 아닌 만큼 욕심부리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또 “사실 시청률 2%도 너무 감사했다. 봐주시는 것 자체로 감사하다. 월드컵으로 결방 등이 있었지만 저 역시 축구 봤던 시청자라 할 말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했다.

반면 온라인상 화제성은 상당했다. 극 중 해이가 ‘과탑’ 출신이라는 정우의 말에 만화 짱구의 주제가 멜로디를 섞어 ‘물어본 사람, 궁금한 사람’이라고 응수하는 장면은 밈처럼 유행하기도 했다. 한지현은 해당 장면에 대해 “많은 분들이 애드립인줄 아시는데 대본에 있던 장면”이라며 “멜로디까지 대본에 있던 내용인데 이렇게까지 유행하며 화제를 불러모을 줄 몰랐다”고 전했다.

‘치얼업’ 덕분에 현장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도 했다. 그는 “‘펜트하우스’ 때는 워낙 신인이고 아역이라 내가 맡은 역할밖에 신경쓰지 못했는데 이번 작품은 촬영 현장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배우로서 시각이 열렸다는 것 자체가 좋은 연기자가 될 소중한 토대가 될 경험”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