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올림픽 선배' 이승엽이 국가대표 후배에 전하는 말

by이석무 기자
2018.02.06 08:23:57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국민타자’ 이승엽.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림픽 무대를 두 차례나 경험한 ‘국민타자’ 이승엽(42)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후배들에게 “등 뒤에 국민들이 있다는 것을 믿어라”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이승엽은 5일 방송된 MBC 라디오 ‘박지훈의 세계는 우리는’에 출연해 과거 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을 소개했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홈런타자로 이름을 날린 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승엽은 올림픽의 주역이기도 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당시 결정적인 홈런을 치면서 대표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 덕분에 ‘국민타자’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심었다.

이승엽은 “나는 동계올림픽이 아니고 하계올림픽이었지만 부담감은 똑같을 거라 생각한다. 이번 동계올림픽 참가하는 선수들은 나보다 훨씬 더 부담감이 심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기 때문이다”며 “굉장히 부담감이 많겠지만 반대로 뒤에 5000만의 대한민국 국민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면 평소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2000년 시드니 대회와 2008년 베이징 대회 당시 가장 중요한 8회에 홈런을 쳐 대표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승엽은 당시 순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느낌은 전혀 안 왔다. 그냥 포기하지 않았고, 내가 못하더라도 주위에 내 실력을 커버해줄 선수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다. 동료들을 믿었고 제 자신을 믿었다. 그냥 포기하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흘린 눈물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승엽은 “많이 응원해주신 국민들 때문인 것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제 자신한테 화도 많이 났었다. (그전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보니)같이 열심히 뛰어준, 정말 열심히 싸워준 동료들에게 너무 큰 짐을 지게 한 것 같았다”며 “그런 부분이 타구 하나로 딱 잊혀져 나갔기 때문에 너무 깊었던 것 같다. 그때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승엽은 먼저 올림픽을 경험한 선배로서 후배선수들에게 조심스럽게 응원의 말을 전했다.

그는 “‘부담감을 버려라’라는 말이 선수들에게는 굉장한 부담감으로 온다.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 했으면 좋겠다’ 이런 말들은 정작 경기에 뛰는 선수 아니면 못 알아듣는다”며 “선수들이 등 뒤에는 우리 국민들이 있다는 생각만 해주면 좋은 결과가 날 것이다. 나도 정말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