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타·걸스데이vs원걸·카라 '희비'…요동치는 걸그룹 판도
by김은구 기자
2014.02.13 08: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걸그룹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씨스타와 걸스데이 등 후발주자들이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정상급 입지를 다지고 있던 카라와 원더걸스는 멤버들의 이탈로 위기를 맞으면서 ‘서열 파괴’가 일어나고 있다. 11일 오전 국내 최대 음악 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 1위는 씨스타 멤버 소유와 메이저 무대에 입성한 정기고의 듀엣곡 ‘썸’이 올랐다. 씨스타 리더이자 메인보컬인 효린이 부른 SBS 드라마 ‘별에서 온 당신’ OST 수록곡 ‘안녕’은 4위였다.
씨스타는 현재 그룹 활동을 하지 않고 있지만 멤버들은 개별 활동에서도 빼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들의 실력과 두텁게 형성된 팬덤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걸스데이는 지난 3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 ‘인기가요’에서 활동 5주차에 접어든 미니앨범 ‘에브리데이3’ 타이틀곡 ‘썸씽’으로 1위에 올랐다. 걸스데이는 이미 ‘썸씽’으로 1월10일 KBS2 ‘뮤직뱅크’와 1월12일 ‘인기가요’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차트 역주행도 실현시키며 인기를 확인했다.
씨스타는 지난 2010년 6월, 걸스데이는 1개월 후인 같은 해 7월 각각 데뷔했다. 씨스타는 빼어난 보컬실력과 건강한 섹시미를 앞세워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2013년에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 아이돌 그룹은 물론 오디션 출신 스타와 ‘레전드급’으로 불리는 선배 가수들까지 대거 컴백해 ‘대란’이라는 말이 나왔던 지난해 6월 가요계에서 ‘기브 잇 투 미’로 한동안 각종 음악 사이트 일간차트 정상을 유지하며 평정에 성공했다.
걸스데이는 지난해 6월 발표한 ‘여자 대통령’으로 7월 ‘인기가요’에서 지상파 가요 순위프로그램 차트 첫 1위를 기록했다.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는 걸스데이가 첫 제작 가수인 신생 기업이었지만 ‘팬들과 함께 성장하는 그룹’이라는 테마로 꾸준한 지원을 해 데뷔 초 가창력 논란에 시달리는 등의 아픔을 극복하고 상위권 걸그룹으로 발돋움시켰다.
이들이 데뷔할 수 있도록 한국 가요계에 ‘걸그룹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게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카라다. 2007년 연이어 데뷔한 이들이 각자 성장을 하면서 팬덤을 형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각 기획사들 사이에서는 걸그룹 제작 열풍이 불었다.
소녀시대의 입지는 여전히 최정상급이다. 국내에서는 인기와 실력 모든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멤버들은 음악과 연기, 예능 등 다방면에서 개별활동을 하면서도 큰 인기를 누린다.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원더걸스와 카라의 현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원더걸스는 지난해 리더 선예의 결혼과 출산으로 활동을 중단한 상황에서 막내 소희가 지난해 말 연기자로 전념하고 싶다며 탈퇴를 선언했다. 원더걸스가 언제 다시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카라는 현재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 3명의 멤버만 남았다. 카라가 현재의 3인으로만 활동할지 멤버 보강이 이뤄질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걸그룹들의 서열 파괴는 인기를 쌓기도 어렵지만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아이돌 그룹 멤버와 소속사는 전속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변화에 대한 고민을 신중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