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소닉', 도심형 음악 페스티벌 가능성 확인

by김은구 기자
2012.08.15 10:06:51

스매싱펌킨스, 용감한 녀석들 공연에 관객 환호
평일·빗속 불구 첫날 8천여 관객 동원

얼터너티브 록밴드 스매싱펌킨스가 1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슈퍼!소닉’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스매싱펌킨스의 공연이 시작되자 스탠딩석의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야광봉을 쥔 손을 하늘 높이 들어 흔들어댔다. 정신없이 몸을 흔드는 사람들도 있었다. 좌석에서 일어나 껑충껑충 뛰는 관객들도 눈에 띄었다.

1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슈퍼스테이지)과 핸드볼경기장(소닉스테이지) 등에서 처음 론칭된 ‘슈퍼!소닉 2012’(이하 ‘슈퍼!소닉’)이 국내 최초 도심형 음악 페스티벌의 안착 가능성을 확인했다.

비가 쏟아지는 굳은 날씨 속에서 관객들은 우산을 들고 비닐우비를 입은 채로도 음악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슈퍼!소닉’은 일본 최대의 여름 페스티벌 ‘서머소닉’과 연계를 통한 국제적 규모의 대중음악 축제로 기획됐다. PMC네트웍스·PMC프로덕션·KSPO·VU ENT가 주최하고 이데일리·인터파크·기업은행·태원엔터테인먼트·하나투어 등이 투자했다.

전 세계적으로 30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린 얼터너티브 록밴드 스매싱펌킨스는 첫 회 첫날 공연의 슈퍼스테이지 헤드 라이너로 나서 관객들의 열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특히 스매싱펌킨스의 빌리 코건은 공연 중에 관객들에게 “내일이 한국의 광복절인가”라고 물어본 후 “나의 삼촌이 한국전에 참전해서 전사한 군인이셨다”며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또 “스매싱펌킨스의 현재 기타리스트 어머니도 한국인이다”라고 밝혀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소울왁스가 1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슈퍼!소닉’에서 태극기를 내걸고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자보아일랜드의 에너지 넘치는 공연으로 시작된 ‘슈퍼!소닉’은 소닉스테이지에서 글렌체크, 이디오테잎, 베이스먼트 잭스, 소울왁스 등 일렉트로닉 뮤지션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일렉 듀오 소울왁스는 공연 중 대형 태극기를 무대 위에 거는 깜짝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얻었다.

슈퍼스테이지는 옐로우 몬스터즈, 장기하와 얼굴들, 짐 클래스 히어로즈 등 록의 열정이 가득한 무대의 연속이었다.

두 공연장 사이에 마련된 프로모션 무대 ‘잭 록스 스테이지’에서는 슈퍼스테이지 스매싱펌킨스 공연에 앞서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 출연진이 30분 가까이 특별 공연을 진행해 흥을 더했다. ‘용감한 녀석들’의 노래와 어우러진 입담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주최측 관계자는 “갑자기 쏟아진 폭우 속에서도 8000여 관객들이 다녀가며 뮤지션들의 열정적인 공연에 크게 호응했다”며 “관객들 역시 질서정연하게 축제를 즐기며 성숙한 시민 의식을 돋보이게 했다”고 말했다.

‘슈퍼!소닉’은 이틀째인 15일 뉴 오더, 티어스 포 피어스 등 30년 이상 음악적 명예를 이어오고 있는 전설적인 팀들과 함께 빌보드 싱글 차트 8주 연속 1위의 신예 고티에가 공연을 갖는다. 또 영국 차트를 접수한 백신즈, 2012년 미국 그래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포스터 더 피플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신예들과 자우림, 국카스텐 등 쟁쟁한 국내팀들의 풍성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14일 ‘슈퍼!소닉’에서 열린 용감한 녀석들의 공연에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