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야드 7번 아이언으로, 128야드 50도 웨지로..영국 골퍼 하루 두 번 홀인원

by주영로 기자
2025.03.01 10:13:56

위트넬, DP월드투어 남아공오픈서 홀인원 2개
2번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첫 홀인원
12번홀에선 50도 웨지로 두 번째 에이스 달성
"정말 기묘한 일..오늘 모든 것을 다 가져"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평생 한 번도 하기 어려운 행운이 연속으로 찾아왔다. 데일 위트넬(잉글랜드)가 유럽 DP월드투어 남아공오픈에서 하루 동안 홀인원을 두 번이나 달성했다.

(사진=DP월드투어 X계정)
위트넬은 1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더반CC(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2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데 이어 12번홀에도 또 한 번 홀인원을 하는 진기록을 썼다. 일반적으로 프로골퍼의 홀인원 확률은 3000분의 1 정도로 알려졌다. 하지만, 프로골퍼라도 평생 홀인원을 한 번도 하지 못한 선수가 수두룩하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따라야 할 때가 있어 ‘홀인원을 하면 3년 동안 행운이 찾아온다’는 속설도 있다. 위트넬도 이전까지는 공식 대회에서 홀인원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이날 행운이 연속으로 찾아온 셈이다.

위트넬은 파3, 185야드의 2번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공을 그대로 홀에 넣어 첫 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어 12번홀에선 128야드의 짧은 파3 홀에도 50도 웨지로 쳐서 두 번째 홀인원을 했다.



DP월드투어에서 한 라운드에 한 선수가 홀인원 두 번을 한 것은 2013년 앤드루 도트(호주) 이후 이번 위트넬이 12년 만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2006년 미야자토 유사쿠(일본), 2015년 브라이언 하먼(미국)이 하루 두 번의 홀인원을 기록한 적이 있다.

하루 2개의 홀인원이라는 진기록을 쓴 위트넬은 이날만 9언더파 63타를 쳤다. 1라운드에선 타수를 줄이지 못해 컷 탈락을 걱정했으나 2라운드에서 9타를 줄인 덕분에 이틀 합계 9언더파 135타를 쳐 공동 9위로 올라섰다.

위트넬은 “1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컷 통과를 위해선 2라운드에서 경기를 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첫 번째 홀인원에선 7번 아이언으로 쳤고 그린 아래쪽에 있는 갤러리가 환호해서 홀인원이 된 줄 알았다. 그 뒤 12번홀에서 또 한 번 홀인원을 기록했다. 정말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오늘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