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양용은에 역전패, 가장 뼈아파..중요한 것은 계속 노력하는 것"

by주영로 기자
2024.07.17 09:57:11

디오픈 기자회견에서 매킬로이 다시 위로
"2009년 역전패, 회복하는 데 시간 오래 걸려"
"조던도 슛 많이 놓쳐..계속 위닝샷 쏘아야"
매킬로이 "US오픈 이틀 뒤 전화번호 바꿔"
"우즈는 내 인생의 놀라운 존재..늘 좋은 메시지 보내"

타이거 우즈가 디오픈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양용은에게 메이저 대회에서 역전패당한 뒤 회복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52회 디오픈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가장 뼈아팠던 패배로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역전패를 허용한 양용은과 승부를 꼽았다.

기자회견 도중 지난달 US오픈에서 역전패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위로하며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얘기가 나왔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경험한 뼈아픈 패배의 얘기가 나왔다.

우즈는 “매킬로이에게 지금이 어려운 순간이라는 걸 알지만, 우리는 모두 챔피언으로서 그 자리에 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패배를 경험하고 불행히도 그런 일이 방금 전에 있어났다”라며 “나도 많은 퍼팅을 놓쳤으며, (은퇴한 미국프로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도 많은 슛을 놓쳤다. 중요한 것은 계속 위닝샷을 쏘는 거다. 그리고 나도 여전히 마지막 퍼트를 하고 싶다“라며 위로한 일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 메시지가 매킬로이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US오픈 직후 매킬로이가 전화번호를 바꾼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그러면서 우즈는 “저에게 가장 극복하기 어려웠던 패배는 제가 선두로 달리고 있다가 양용은에게 역전패당했던 것이다”라며 “선두를 달리는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었고 그것이 처음이었다. 그걸 극복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라고 말했다.

우즈는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선두로 출발해 양용은에게 역전패했다. 양용은은 이 우승으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우즈에 이어 기자회견에 참석한 매킬로이는 “US오픈이 끝난 뒤 이틀 뒤에 전화번호를 바꿨다”라며 “모든 사람과의 연락을 피하려고 전화번호를 바꿨고 그래서 우즈가 보내 격려 메시지조차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지난달 열린 US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경기 막판 연속된 퍼트 실수를 하면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게 우승을 내줬다. 매킬로이는 10년 만에 메이저 우승을 차지할 절호의 기회였으나 잡지 못하면서 절망에 빠졌다.

매킬로이는 “내 인생에서 우즈는 놀라운 존재다. 기쁠 때나 나쁠 때나 항상 좋은 메시지를 보내줬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2014년 디오픈에서 우승한 매킬로이는 한국시간 18일 오후 6시 9분 맥스 호마(미국), 티럴 해턴(잉글랜드)과 티샷을 한다.

2000년과 2005년, 2006년 세 차례 클라렛저그(디오픈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우즈는 한국시간 18일 오후 10시 37분 잰더 쇼플리(미국),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함께 대회 1라운드를 시작한다.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는 로리 매킬로이. (사진=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