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라이브즈' 유태오, 한국인 최초 英 아카데미 주연상 안을까

by김보영 기자
2024.01.19 08:41:54

'패스트 라이브즈' 외국어영화상 등 3개 후보
'아가씨' 외국어 영화상·'미나리' 윤여정 조연상 받아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유태오가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이하 BAFTA상)에서 한국인 사상 첫 주연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는 18일(현지시간) 수상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 따르면, ‘패스트 라이브즈’는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 남우주연상(유태오) 총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 영화들 중에선 2018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이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고, 2021년 배우 윤여정이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 한국 배우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유태오가 한국 영화 사상 첫 영국 아카데미 주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국내 기업 CJ ENM이 할리우드 유명 제작사인 A24와 공동 투자·배급한 영화다.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민 간 ‘나영’(그레타 리 분)과 초등학교 시절 단짝이던 ‘해성’(유태오 분)이 20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해 벌어지는 이야기로, 한국의 정서가 깃든 단어 ‘인연’이란 키워드를 세계에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셀린 송 감독의 장편 입봉작이다. 특히 이 영화를 만든 셀린 송 감독은 영화 ‘넘버3’를 연출해 90년대 한국영화에 한 획을 그었던 송능한 감독의 딸로도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후 극찬세례를 받으며 세계 각국 영화제들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뉴욕에서 열린 독립영화·드라마 시상식인 고담어워즈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근 개최된 골든글로브상과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 후보에도 이름을 올려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 수상은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