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덜미 잡힌 독일, '막강 화력' 스페인 상대 무승부 '기사회생'

by이석무 기자
2022.11.28 06:48:42

스페인 우나이 시몬 골키퍼가 스페인-독일 경기 중 공중볼을 먼저 따내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일본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전차군단’ 독일이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고 16강행 불씨를 살렸다.

독일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페인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독일은 1무1패 승점 1을 기록했다. 여전히 조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이날 일본을 꺾은 코스타리카(1승1패 승점 3)와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희망을 되살렸다.

만약 독일이 코스타리카를 이기면 스페인(1승 1무 승점 4) 대 일본(1승1패 승점 3)의 결과에 따라 16강에 올라길 길이 열릴 수 있다. 독일이 코스타리카를 꺾는다는 가정하에 스페인이 일본을 이기면 스페인이 조 1위, 독일이 조 2위가 된다. 스페인과 일본이 비긴다면 스페인이 1승 2무로 조 1위가 되고 독일과 일본이 1승1무1패 동률이 돼 골득실을 따지게 된다.

만약 독일이 코스타리카를 이기고 일본이 스페인을 이긴다면 일본이 2승 1패로 조 1위가 되고 독일과 스페인이 1승1무1패로 동률이 된다. 이 경우 코스라티카를 7-0으로 크게 이긴 스페인이 골득실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된다.

반면 스페인은 1승1무 승점 4를 기록, 조 선두로 도약했다. 스페인은 일본과 최종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조별리그를 통과한다.



두 팀의 특징이 잘 드러난 접전이었다. 점유율 축구의 강자답게 볼점유율은 스페인이 51%대 33%(경합 16%)로 앞섰다. 반면 실리적인 축구에 능한 독일은 슈팅 숫자에서 11대7로 우위였다. 유효슈팅도 4대3으로 스페인보다 1개 더 많았다.

먼저 좋은 찬스를 잡은 쪽은 스페인이었다. 스페인은 전반 7분 다니 올모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손을 맞에 맞은 뒤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독일도 좋다가 만 상황이 있었다. 전반 40분 프리킥 찬스에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가 기습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골망을 흔들다. 하지만 VAR 판독 시스템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결국 스페인은 후반 1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조르디 알바가 왼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준 공을 후반 교체로 들어온 알바로 모라타가 쇄도하며 슈팅으로 연결했다. 모라타는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2연패 위기에 몰린 독일은 급하게 리로이 자네, 니클라스 필크루크 등 공격 자원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계속 스페인의 공세를 막아내던 후반 38분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골의 주인공은 후반 교체로 들어온 필크루크였다. 필크루크는 스페인 문전에서 흘러나온 공을 강슛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에 돌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