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도 배트맨도 '코로나+비수기'엔 힘에 부쳐

by박미애 기자
2022.03.13 11:38:41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DC코믹스를 대표하는 캐릭터도, 국내 최고 흥행 기록을 보유한 최민식도 힘에 부치는 중이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2일 최민식 주연의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감독 박동훈)가 관객 5만 6307명으로 1위, ‘더 배트맨’(감독 맷 리브스)이 관객 4만 8001명으로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신분을 감추고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가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만나며 벌어지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이 영화는 국내 역대 흥행 1위인 ‘명량’의 주역 최민식과 2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김동휘를 주연으로 내세워 ‘한국판 굿 윌 헌팅’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지난 9일 개봉 이후 나흘째 정상을 지켰으나 개봉 첫 주에 간신히 누적관객 20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이면서 흥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날까지 18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더 배트맨’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더 배트맨’은 DC코믹스를 대표하는 캐릭터로서 ‘다크나이트’ 시리즈 이후 10년 만에 나온 배트맨의 솔로 영화다. 고담시의 영웅으로 거듭나기 전, 배트맨의 성장통을 그린다. 이 영화는 ‘트와일라잇’ ‘테넷’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로버트 패틴슨의 주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더 배트맨’은 지난해 최고 흥행작인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의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며 개봉 첫날 19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코로나19 시기에 유의미한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튿날부터 관객 수가 3만명대으로 줄어드는 급격한 감소로 2주차 주말을 지나도 100만명을 넘기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더 배트맨’의 누적관객은 69만명이다.

뒤를 이어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주술회전0’(감독 박성후)이 1만 2138명(누적관객 43만명)으로 3위, 또 다른 일본 애니메이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더 무비:월드 히어로즈 미션’(감독 나가사키 켄지)이 5804명(누적관객 3만명)으로 4위, 톰 홀랜드 주연의 ‘언차티드’(감독 루벤 플레셔)가 5555명(누적관객 71만명)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이날 일일 관객 수는 총 14만명으로 1주일 전인 5일(16만명) 대비 13% 가량 줄었다. 극장업은 연일 30만명 이상씩 확진자가 발생하는 코로나19 확산과 관객 수가 줄어드는 비수기(3~4월)가 겹치며 혹독한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