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닮사' 김재영 "고현정 선배 덕분에 업혀 간 장면 많아" [인터뷰]②

by김보영 기자
2021.12.08 08:00:00

"고현정 선배, 첫인상과 달리 현장 분위기메이커"
"신현빈, 친구처럼 다가와줘…실제 현장에선 절친"

배우 김재영. (사진=HB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너를 닮은 사람’ 김재영이 선배 배우 고현정, 신현빈과 치정 멜로 연기로 호흡한 소감과 함께 고마움을 전했다.

김재영은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이하 ‘너닮사’) 종영을 기념한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고현정 선배님께 덕분에 업혀 간 장면들이 많았다”며 “선배님의 에너지가 와닿으면서 더 감정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지난 2일 16부작으로 막을 내린 ‘너닮사’는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와, 그 여자와의 짧은 만남으로 ‘제 인생의 조연’이 되어버린 또 다른 여자의 갈등과 번뇌를 그린 드라마다. 김재영은 극 중 치명적 매력으로 주연인 고현정(정희주 역)과 신현빈(구해원 역) 사이 치정 갈등을 일으키는 남자주인공 서우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서우재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조각가로, 구해원과의 결혼을 앞두고 그의 친한 언니이자 유부녀인 정희주에게 운명적 끌림을 느껴 금지된 사랑을 저지르는 인물이다. 희주와의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올인하지만, 사고로 기억을 잃은 뒤 이를 다시 되찾으면서 걷잡을 수 없는 집착과 광기에 휩싸인다. 김재영은 이번 역할을 위해 처음 장발을 시도하는 등 외적으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사랑에 모든 것을 건 서우재의 무모함과 외로움, 기억을 잃은 혼란스러움, 기억을 되찾은 뒤 찾아온 분노와 집착 등 극단을 오가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설득력있게 그려내 배우로서 깊어진 감성을 보여줬다는 호평도 잇따랐다.

김재영은 “고현정 선배님과의 감정신이 많아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많다”며 “처음 함께 촬영한 게 해원과 결혼 사진을 찍던 중 몰래 희주와 피팅룸에 들어가 밀회를 즐기는 장면이었다. 선배님이 처음부터 굉장히 편히 대해주시고 애드리브를 많이 넣어주시는 등 배려를 많이 해 주셨다. 선배님의 에너지에 자동 반응하게 되더라”라고 회상했다.

어려웠던 첫인상과 달리 고현정이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에, 특유의 유쾌함으로 후배 및 스탭들을 챙겨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김재영은 “사실 실제 만나 뵙기 전까진 그저 어려운 분, 다른 세상을 살고 계신 신비스러운 분 같았다”고 털어놓으며 “이번에 함께 호흡하며 선배님의 이전 작품들을 쭉 찾아봤는데 정말 현실 연기를 잘하시더라. 내가 그 호흡을 맞춰갈 수 있을지 부담이 컸다”고 떠올렸다.



이어 “막상 직접 겪으니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이셨다”며 “저에겐 ‘이 드라마는 우재가 살아야 살 수 있는 드라마’라고 말씀해주셨다. 두 여자가 주인공이지만 주된 갈등을 일으키는 인물인 만큼 남자로서 매력을 잘 살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해주셨다”고 존경과 고마움을 전했다.

신현빈을 비롯한 다른 배우들도 서우재 역 몰입을 위해 많은 면에서 조언과 도움을 줬다고도 언급했다.

신현빈과의 호흡에 대해선 “신현빈 누나는 제가 동생인데도 친구처럼 친근하게 다가와줬다. 연기를 하다 보면 마음에 안 들어서 장면을 다시 찍고 싶어도 시간적 압박 등으로 제대로 말을 못 꺼낼 때가 있다”며 “누나가 제가 말 못한 그런 부분들을 대신 이야기해줘서 고마웠다. 해원과 우재의 관계에 사랑이 보여지지 않아 멜로 면에서 호흡한 장면이 많이 없다는 아쉬움도 있다. 극 중에선 극과 극 사이였지만 촬영장에서 서로 웃긴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눌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고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