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vs 외화…夏극장전 더 뜨겁다
by박미애 기자
2019.07.04 06:00:00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올 여름 극장이 한국영화와 외화의 경쟁으로 더 뜨거워진다.
2일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을 시작으로 7월 ‘라이언 킹’ ‘나랏말싸미’ ‘엑시트’ ‘사자’가, 8월에는 ‘봉오동 전투’ ‘분노의 질주:홉스&쇼’가 개봉한다.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과 ‘라이온 킹’ ‘분노의 질주:홉스&쇼’는 각각 소닉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에서 배급하는 영화이며, ‘나랏말싸미’ ‘엑시트’ ‘사자’는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CJ ENM 롯데컬처웍스에서 배급한다. 외화는 말할 것도 없고 ‘나랏말싸미’ ‘엑시트’ ‘사자’ ‘봉오동 전투’는 순제작비 130억원 이상의 대작이다.
대작들이 7~8월에 몰리는 까닭은 휴가 및 방학으로 1년 중 관객이 가장 많이 극장을 찾는 성수기여서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최근 3년간 7~8월 두 달간 평균 5248만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전체 관객의 25%가 여름 극장에 몰린다는 이야기다. 2, 3년 전만 해도 여름 시장은 국내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이 내놓는 한국영화가 강세였다. 한, 두 편씩 외화가 경쟁을 붙기도 했지만 외화는 한국영화에는 밀렸다. 올 여름에는 무려 세 편의 외화가 극장에 걸린다. 세 작품 모두 기대작으로 한국영화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영화 vs 외화
특히 7월 극장의 혼전이 예상된다.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은 7월2일, ‘라이온 킹’은 7월17일, ‘나랏말싸미’ 7월24일, 그리고 ‘엑시트’와 ‘사자’는 7월31일이다.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은 개봉 후 2주간 특별한 경쟁작이 없어 순항이 예상된다. 반면 ‘엑시트’와 ‘사자’는 7월31일 동시 개봉하며, ‘봉오동 전투’가 1주일 차이로 8월 둘째 주에 개봉한다. 7월 말과 8월 초 사이의 한국영화 끼리 출혈 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분노의 질주:홉스&쇼’는 8월15일 개봉으로 후발주자로서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다. 국내 메이저 투자배급사 중 한 곳인 NEW는 참전하지 않는다. NEW는 지난해 ‘염력’ ‘창궐’ ‘스윙키즈’ 등 대작의 실패로 인한 손실 탓인지 올 여름에는 애니메이션으로 대체했다. NEW는 숨 고르기를 한 뒤 추석 개봉을 준비한다.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은 MCU 버전 스파이더맨 솔로무비의 두 번째 시리즈 영화다. 전편인 ‘스파이더맨:홈커밍’은 국내에서 725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MCU 슈퍼히어로 솔로무비 가운데 아이언맨 다음으로 큰 흥행을 거뒀다.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은 ‘어벤져스:엔드게임’과 연관성으로 마블 팬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라이온 킹’은 어린 사자 심바의 모험 이야기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최고의 흥행 기록을 보유한 ‘라이온 킹’의 실사 버전 영화이다. ‘라이온 킹’은 ‘정글북’(253만명) ‘미녀와 야수’(513만명) ‘알라딘’(30일 기준 827만명) 등을 성공시킨 디즈니의 야심작이다. 오동진 평론가는 “디즈니의 실사영화는 만화적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다는 할리우드 테크놀로지의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분노의 질주:홉스&쇼’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인기 캐릭터인 루크 홉스(드웨인 존슨 분)와 데커드 쇼(제이슨 스타뎀 분)를 전면에 내세운 스핀오프 영화이다. 앙숙관계인 두 사람이 최악의 적을 맞닥뜨리면서 팀을 결성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역사물로 의미 찾기
올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의 해다. 올 초부터 영화계에서는 ‘말모이’ ‘항거:유관순 이야기’ ‘자전차왕 엄복동’ 등 역사 영화들이 끊임없이 관객을 찾고 있다. 일제 시대 이야기는 아니지만 일본의 민족말살정책으로 잃을 뻔한 한글의 창제를 둘러싼 비화를 그린 ‘나랏말싸미’와 일본군과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독립군의 이야기를 그린 ‘봉오동 전투’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 ‘나랏말싸미’는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훈민정음에 대해 새롭게 접근하고 있는 작품으로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 등이 출연한다. ‘봉오동 전투’는 승리의 역사라는 의미와 함께 스펙터클한 전쟁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박지환 등이 출연한다.
◇아찔하고 서늘한 액션
관객이 선호하는 액션영화는 성수기의 단골 장르이다. ‘엑시트’와 ‘사자’, 두 편의 액션영화가 대기 중이다. 각각의 영화는 재난과 오컬트에 방점을 둔 작품으로 관객에게는 다른 매력으로 다가갈 전망이다. ‘엑시트’는 원인 모를 유독가스에 뒤덮인 도시에서 탈출해야 하는 상황을 긴박하게 그린다. 조정석 임윤아 고두심 박인환 등이 출연한다. ‘사자’는 악에 맞서는 격투기 챔피언의 이야기로 565만명을 모은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과 박서준이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