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헤딩 2방으로 스웨덴 제압...28년 만에 4강

by이석무 기자
2018.07.08 00:51:40

잉글랜드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스웨덴과의 러시아 월드컵 4강전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스웨덴의 철옹성 같은 수비벽을 깨뜨리고 28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 사마라의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해리 매과이어와 델리 알리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4위) 이후 무려 28년 만에 4강에 올랐다.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처음이자 유일한 우승을 차지했던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잉글랜드는 러시아-크로아티아 8강전의 승자와 오는 12일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반면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8강까지 진출했던 스웨덴은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4강을 노렸지만 잉글랜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최전방의 해리 케인과 양 쪽 윙백 키에런 트리피어, 애슐리 영을 앞세워 스웨덴 골문을 두들겼다. 스웨덴은 예상대로 수비를 두텁게 한 4-4-2 포메이션에 에밀 포르스베리와 마르크스 베리를 내세운 역습을 펼쳤다.

두 팀 모두 수비에 무게를 두고 역습 위주 경기를 펼치면서 답답한 흐름의 경기가 이어졌다. 특히 잉글랜드는 공격 주도권을 갖고 있으면서도 스웨덴의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잉글랜드의 답답한 공격을 풀어준 해법은 세트피스였다. 잉글랜드는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애슐리 영이 올린 크로스를 중앙 수비수 매과이어가 정확히 머리에 맞혀 골로 연결했다.

잉글래느는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10골 가운데 8골을 세트피스로 만들어내면서 세트피스가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선제골을 넣은 뒤 잉글랜드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해리 케인과 라힘 스털링이 스웨덴 골문을 계속 노렸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잉글랜드는 후반 13분 추가골을 터뜨려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제시 린가드의 크로스를 받은 델리 알리가 역시 헤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이었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11골을 터뜨리면서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월드컵 단일 대회 최다골 기록(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골을 내준 스웨덴은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수비 라인은 쉽게 길을 내주지 않았다. 결정적인 슈팅도 있었지만 잉글랜드의 골키퍼 조던 픽포드가 두 차례나 결정적인 슈퍼세이브를 해내면서 스웨덴의 추격의지를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