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쿤 “`2PM=짐승돌…언젠가 韓영화에”(인터뷰③)
by박미애 기자
2017.12.16 08:40:00
| 2PM 닉쿤이 태국영화 ‘브라더 앤 시스터’에 캐스팅됐다. ‘세븐 섬씽’ 이후 5년만이다. 인터뷰 중인 닉쿤(사진=신태현 기자) |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내년이면 2PM도 데뷔 10주년이다. 2PM은 2008년 곡 ‘10점 만점에 10점’을 수록한 앨범 ‘하티스트 오브 더 데이’로 데뷔했다. 2AM이 발라드 그룹으로 서정적인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였다면 2PM은 고난도의 아크로바틱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역동적인 스타일의 음악으로 강렬한 인상을 줬다. 음악에 맞춘 와일드한 콘셉트의 스타일링은 ‘짐승돌’이라는 별명을 붙게 했다. 이들이 ‘짐승돌’로 불리며 히트시킨 곡들이 ‘어겐 앤 어겐’ ‘니가 밉다’ ‘하트비트’ ‘위드아웃 유’ ‘아일 비 백’ ‘핸즈 업’ ‘기다리다 지친다’ 등이다.
-2PM이 내년에 데뷔 10주년을 맞습니다.
“10년이 됐는데도 신인 때와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여전히 모르는 것투성이에요. 연기를 하려고 하니까 데뷔 때와 큰 차이가 없어요. 신인 때처럼 막 신기하고 뭐든지 배우고 싶은 마음입니다.”
-짐승돌은 2PM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짐승돌이라는 닉네임이 닉쿤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닉쿤만 따로 보면 멤버들 가운데 짐승돌과 가장 거리가 먼 것 같기도 한데요.
“멤버들 한 명 한 명 보면 짐승돌에 딱 맞는 친구는 없어요. 택연이조차 알고 보면 얼마나 귀여운데요. 하하. 짐승돌은 2PM 여섯 명이 함께 있을 때 가능한 것 같아요. 저희한테는 너무나 멋있고 소중한 닉네임이죠. 짐승돌만큼 2PM을 잘 표현하는 말이 없잖아요. 지금까지처럼 2PM은 앞으로도 짐승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돌 문화는 2000년대 말 2010년대 초 가장 꽃을 피운 것 같은데요. 2PM이 그 시기에 활동을 했는데 당시와 비교해서 지금의 후배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후배들을 보면 ‘이제 나도 나이를 먹었구나’라는 생각이 첫째로 들고요. 그리고 ‘진짜 잘한다’ ‘정말 멋있다’고 생각해요. 방탄소년단, 대단하잖아요. 후배들의 실력은 점점 더 뛰어난데 활동하는 환경은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가수들이 아이돌밖에 없으니까 더 치열한 것 같아요. 음악방송도 10대들의 전유물이 돼가는 것 같고요. 실력 좋은 후배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음악하면 좋겠는데 여건이 안 되니까 안타까워요.”
-나이를 먹는다는 실감은 하나요.
“한국 나이로 올해 서른인데 사실은 30대라는 것에 실감은 못해요. 주름은 좀 걱정이 되지만.”
‘아이돌에게 주름이 웬말이냐’며 장난을 치자 닉쿤은 양쪽 검지를 눈가에 갖다 대고 씩 웃었다.
-닉쿤의 30대는 어땠으면 좋겠어요.
“요즘 가장 큰 관심사는 연기예요. 그렇지만 너무 바라면 탈이 날 수 있으니까 급하지 않게 천천히 하려고요.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보는 사람들도 그렇고 저도 실망감이 클 것 같아요. 연기란 게 의욕만 앞세운다고 되는 아니니까 저한테 주어진 일들을 하면서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올해도 며칠 안 남았습니다. 내년에 바라는 게 있다면요.
“멤버들이 다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2PM은 짐승돌이니까 다시 활동할 수 있을 때까지 특별히 더 건강해야죠. 개인적으로는 내년에는 한국 팬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앨범이든 작품이든 어떤 식으로든요 꼭 내년이 아니어도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한국영화로도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닉쿤은 금방 다시 만났자고 약속했다. 재주 많은 친구이니 해외 일정만 여유가 생기면 그러리라 생각했다. 인터뷰 후 사진 촬영은 사옥 카페테리어에서 진행했다. 때마침 그곳에 있었던 젊은 여성들은 닉쿤과 인사하고 사진을 찍는 행운까지 누렸다. 어디서 소식을 들었는지 뒤늦게 쫓아온 또 다른 여성은 닉쿤이 막 떠난 사실을 알고 크게 아쉬워했다. 이렇게 그를 보고 싶어하는 한국 팬들이 많다. 내년에는 국내에서 더 많은 활동을 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