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LPGA ‘톱10’ 판도는 1강·9중

by조희찬 기자
2017.03.15 06:00:00

올 KLPGA 판도는 1강 9중
비거리 늘리고 체력 보강
고진영 "최저타수상 목표"
이승현·배선우 등 9명
17일 개막전 기선제압 나서

고진영이 지난해 12월 4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여자골프 투어 대항전 ‘더퀸즈’ 대회 마지막 날 밝은 표정으로 6번홀 그린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원톱’의 독주 속에 상위권 선수들이 견제하는 그림이 예상된다.

2017 KLPGA 투어 올해 첫 대회 SGF67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이 오는 17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 하이난 미션힐스 골프장 블랙스톤 코스(파73)에서 열리는 가운데 상위 랭커 선수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박성현(24)이 지난해 국내 여자프로골프 무대를 휩쓸었다. 올해는 그 역할을 고진영(22)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진영은 지난해 박성현 돌풍 속에서도 상금 10억여원과 대상 타이틀을 챙겼다.

물론 고진영도 미국으로 건너간 박성현 만큼이나 주변의 거센 견제를 받을 전망이다.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건너간 이민영2(25)을 제외하면 상위 랭커들이 건재하다. 지난해 상금 12걸 중 우승이 없는 선수는 정희원(26)뿐이다. 이들 모두 이번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약점 없앤 1강 고진영

고진영은 지난 시즌 약점으로 지적됐던 체력 문제, 스윙 시 머리가 움직이는 부분을 전지훈련을 통해 보완했다. 비거리는 10야드 가량 늘렸고 쇼트게임도 가다듬었다.



멘털은 이미 최정상급이다. 지난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선 와이어투와이어(1라운드부터 마지막 라운드까지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고 우승),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머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선 2위를 6타차로 따돌리며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고진영의 가장 큰 적은 자신이다. 그는 앞서 인터뷰에서 “목표는 60대 타수를 쳐 최저타수상을 받는 것으로 잡았다”며 “최저타수상을 노리면 다른 타이틀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올 시즌 자신과의 싸움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이밖에도 지난해 처음 호흡을 맞춘 캐디 딘 허든과 적응을 끝내며 첫 대회부터 우승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부족함 없는 9중

고진영을 견제할 9중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그중에서도 이승현(26)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이승현은 지난해 우승 2회를 포함해 상금 6억6000여만원을 모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승현의 가장 큰 장점은 퍼팅이다. 선수들 사이에서 ‘퍼신(퍼팅의 신)’이라 불릴 정도로 일관된 스트로크가 강점이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미션힐스 코스는 파73이지만 전장이 6362야드에 불과하다. 그린 위에서 버디 찬스가 많이 나와 퍼팅을 잘하는 선수에게 유리하다. 그가 새해 첫 대회부터 우승을 거머쥐면 시즌 전체 판도를 뒤흔들 수도 있다.

배선우(23)도 즉시 전력감이다. 이미 샷은 투어 정상급으로 평가받던 그의 가장 큰 약점은 정신력이었다. 연장에서 잇따라 패하며 우승과 인연이 없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메이저대회 이수그룹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 2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밖에도 장수연(23), 김해림(28), 김민선5(22), 조정민(23), 조윤지(26), 오지현(21)이 모두 첫 승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배선우가 지난해 12월 4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여자골프 투어 대항전 ‘더퀸즈’ 대회 마지막 날 1번홀에서 그린을 살피고 있다.(사진=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