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10.06.15 08:20:09
[조선일보 제공]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그리스 경기를 이틀 만인 14일 밤 9시12분부터 54분 분량으로 편집해 방송했다.
북한 해설자는 후반 7분 박지성이 골을 넣자 "남조선 팀에서 주장을 맡고있는 7번 박지성 선수가 자기 특기인 높은 공 몰기와 빠른 속도에 의한 돌파로서 득점을 했다"라고 해설했다. 그는 "그리스 방어수(수비수)가 여유 있게 찼기 때문에 만심(방심)을 할 수 있다 판단하고 공을 가로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전반 초반 터진 이정수의 골에 대해서는 "(그리스) 방어수들이 키가 186, 185㎝로 다 높은 키들인데 정확히 맞추지를 못하고 14번 방어수 리정수 선수가 잘 들어가면서 받았다"고 호평했다.
이날 경기 화면은 전날 방송한 다른 경기들과 다른 점이 많았다. 응원 함성 등 지금까지 내보내지 않았던 현장음이 그대로 방송됐고 득점 상황을 표시하는 자막(남조선 2 그리스 0)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관중석에 내걸린 대형 태극기가 편집되지 않은 것도 의외"(안보부서 당국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