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중문화 인물론⑤]장나라論-"돈 좋아하지만···기부는 해야죠"

by윤경철 기자
2008.12.27 13:21:13

▲ 장나라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장나라를 만나면 당차다는 느낌을 받는다. 데뷔 때부터 그녀를 만나왔지만 그녀는 한번도 우울하거나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동시에 새로움을 향해 도전하고 노력하는 연예인이다. 안정된 국내 연예활동을 뒤로 하고 보다 가치있는 일을 하고자 불모지 중국 땅에 뛰어든 점이나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가는 행보는 여타의 연예인에게서 볼 수 없는 그녀만의 매력이다. 장나라는 체구는 작지만 누구보다 큰 열정을 가지고 자신만의 길을 간다.



누구보다 많은 기부를 해온 장나라. 장나라가 그동안 알게 모르게 해온 기부액은 직간접적으로 100억원은 족히 될 듯 싶다. 그녀가 기부를 생활화하는 것은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
 
사실 그녀는 누구보다 돈을 좋아한단다. 하지만 그녀는 부모, 그중에서도 어머니의 영향으로 기부를 생활화 하게 됐다. 장나라는 어머니가 몸소 기부하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자랐다. 그의 어머니는 배고파하는 사람들을 집으로 불러 직접 밥을 지어 먹이는 것을 자연스럽게 했고 이를 지켜본 장나라는 벌면 주위사람을 돕는 것으로 생각했다.
 
장나라의 부친 또한 장나라의 성장에 큰 도움을 준 사람이었다. 장나라가 연기를 하게 된 것은 그의 부친 주호성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주호성의 열정적인 연기열정을 느낀 장나라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꿈을 키웠고 주호성이 나온 중앙대 연극연극과를 목표로 공부를 하기도 했다. 그녀의 롤모델이었던 두 사람은 지금의 장나라가 있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이다.





장나라는 데뷔 당시 연예계 관계자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보다는 부정적 이야기를 더 많이 들었다. 다소 평범(?)하게 생긴 외모에 작은 키 등으로 인해 신인시절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특히 아버지가 연기자 주호성이라는 점은 그녀에게 긍정적인 요소와 함께 그늘에 가려질 수 있다는 부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그녀는 친근한 이미지로 이 모든 것을 극복했다.
 
그녀의 성공은 이후 연예인에 대한 성공 패러다임을 ‘예쁘다’에서 ‘편안하다’로 바꿔놓았다. 그녀 역시 자신의 가장 큰 매력으로 즐겁고 재미있게 생긴 외모를 꼽았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매력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완전히 녹였다. 장나라의 친근함은 한류에도 큰 역할을 했는데 그녀가 텃세가 심한 중국에서 우리나라 다른 스타에 비해 장수를 하면서 강세를 띄는 것은 그녀의 편안하고 친근한 이미지가 크게 한몫을 했다. 

▲ 장나라



장나라는 어떤 스타들보다 데뷔가 힘들었다. 소속사도 자주 옮겼고, 이동 과정에서 진통도 적지 않았다. 그 과정이 본인으로서도 불안했고 주위의 눈치도 많이 봤단다. 그러면서 겪은 심적 고통 또한 컸다 게 주위의 전언이다. 하지만 그녀가 그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성공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단 하나, ‘긍정의 힘’ 때문이었다. 그녀는 나쁜 일은 빨리 잊는 장점이 있다. 자신의 힘든 기억을 빨리 잊고 앞으로 나가는 데만 집중한다. 반면, 좋았던 일은 늘 이미지화해 상시시키면서 힘든 과정을 이겨내는 동력으로 삼는다.

장나라는 자신이 자식을 낳으면 절대 연예인을 시키지 않겠다고 말한다. 연예인이 분명 얻는 것이 많은 직업임엔 틀림없지만 동시에 잃는 것 또한 적잖다는 게 그 이유였다. 때문에 연예인은 마음이 보통 강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직업이라고도 부연했다. 하지만 아이가 꼭 하고 싶다면 하게 놔둘 생각이란다. 다만 자신은 그 어떤 도움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연예계가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장나라를 겉모습만 보고 순둥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나름 영악하다고 평가했다. 어른들 말 잘 듣고 착하기만 하다고 생각하지만 자신 나름대로 자유분방하고 소신도 있고 하고 싶은 것은 반드시 관철시키는 강단도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회와 마찬가지로 연예계도 착하기만 해서는 성공을 거둘 수 없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