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최진실 사단'의 우정
by양승준 기자
2008.10.04 02:32:25
| ▲ 이영자 정선희 이소라 홍진경 엄정화 신애(사진 맨 위부터 시계 방향 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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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배우 최진실은 가고 없지만, ‘최진실사단’의 우정은 변함이 없다.
‘최진실사단’으로 불리며 최진실과 끈끈한 우정을 이어온 이영자 엄정화 이소라 정선희 홍진경 신애는 고인의 사망에 충격을 금치 못하면서도 서울 일원동 삼성의료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번갈아가며 지켜며 친구, 언니의 마지막을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고인과 함께 수년간 인생지기로서 동고동락을 함께 해왔다. 특히 힘든 일이 생길 때면 발벗고 나서 서로의 버팀목이 되주고 재기의 의지를 북돋워줬다. 이영자의 다이어트 사건과 최근 정선희의 남편인 안재환이 숨졌을 때도 ‘최진실사단’의 오랜 우정은 빛을 발했다. 그리고 그 우정의 중심엔 항상 최진실이 있었다.
이영자는 고인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2일 빈소를 찾아 “최진실을 따라 죽겠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날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손수 맞았다. 이영자는 2일 오전 최진실이 자택에서 목을 매 숨졌다는 소식에 놀라 한 걸음에 친구의 집을 찾기도 했다.
이날 최진실의 사망이란 비보를 접한 홍진경도 낮 12시에 방송되는 KBS 2FM ‘홍진경의 가요광장’ 진행까지 취소하며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이날 홍진경은 밤 늦은 시간까지 고인의 빈소를 지키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고인을 잃은 슬픔으로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생방송 도중 울음을 터트린 최화정도 2일과 3일 연이어 빈소를 찾았으며, 엄정화와 이소라도 이틀 연속 고인의 장례식장을 방문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소라와 최화정은 4일 새벽까지도 빈소를 지키며 좀처럼 고인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남편 안재환을 잃은 슬픔이 채 가시지도 전에 친언니와 다름없는 사람을 떠나보낸 정선희가 받은 충격은 더했다. 안재환 사망 당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정선희를 위로한 이도, 정선희 명의의 아파트가 경매에 넘어가자 앞장서 ‘최진실사단’의 돈을 모아 준 사람도 바로 최진실이었다. 그런 가족과 같은 사람을 잃은 정선희는 2일과 3일 연이어 빈소를 찾으며 고인을 좀처럼 마음 속에서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다.
‘최진실사단’의 막내 신애 또한 고인의 사망 소식을 듣고 현장에 달려가는 것은 물론, 2일 최진실의 사망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로 출두한 고인의 모친을 경찰서까지 직접 모시고 가는 ‘의리’를 보였다. 이날 빈소를 찾은 신애는 3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사랑하는 언니야. 어딜 간거야. 보고 싶어”라는 글을 남겨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