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빛과그림자]화려함 뒤의 눈물...과연 얼마나 알까

by윤경철 기자
2007.07.13 12:13:14

▲ 가수 세븐, 보아, 비


[이데일리 SPN 윤경철기자]한 해 수백억원을 버는 등 연예인이 최고의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면서, 연예인을 희망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보험사기에 연류됐던 90년대 인기 댄스그룹 잉크의 멤버이만복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인기의 부침이 주는 허망함도 크다.

무엇보다 과거보다 스타가 되는 과정이 훨씬 힘들어지고 있다. 방송사 탤런트 공채 시험, 가요제, 영화제를 통한 연예계 입문은 이제 옛말이다.

연예계가 산업화되면서 지금은 대부분 전문 기획사를 통해 연예계에 입문한다. 연예 지망생들은 어떤 기획사를 입문하냐에 따라 그의 삶이 바뀐다. 그래서 유명 기획사의 오디션에는 수백명의 지망생들이 몰린다.
 
국내 대표적 기획사 오디션에 어렵사리 합격해 계약했다고 스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고민은 이때부터 시작된다.짧게는 3,4년 길게는 6,7년까지 이곳에서 청춘을 보내게 된다. 어렵사리 살아남더라도 성공의 확률은 채 10%가 안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연예인 지망생 모두가 비,보아,세븐 을 꿈꾸지만 사실 성공확률 10%도 안되는 곳이 연예계”라며 “자신의 능력이나 재능을 고려치 않은채 화려한 모습만 보고 청춘을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우여곡절을 겪고 스타가 된다 하더라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올 초 갑작스럽게 자살을 해 팬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유니,정다빈의 예에서 알수 있듯이 연예인은 외로움과 스트레스가 끊이지않는 직업이다.
 
무엇보다 언제 떨어질지 모를 인기에 대한 불안감, 다시 예전처럼 화려한 각광을 받고 싶다는 초조함이 주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어린 나이에 스타가 됐던 미달이 김성은양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영악하고 식탐 많고 성격 나쁘고 시끄러운 미달이로 비쳐 힘들어 한때 자살 충동까지 느꼈다”는 글을 남겨 충격을 주었다.
 
인기의 부침이 없는 장수그룹으로 유명했던 쿨의 리더 이재훈도 "연예인들은 화려한 생활을 하다 혼자 있을 때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면서 "나도 화려한 생활한 뒤 뉴질랜드에서 혼자 있을 때 심하게 우울증을 겪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최근 연예인들을 괴롭히는 악성 댓글과 인신공격성 발언,스토킹들도 이들을 힘들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힘들기는 해도 인기 스타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5월 한 재연 배우의 죽음에서 알 수 있듯이 상위 10% 정도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먹고사는 생활의 부담을 안고 산다.

한 해 수백억원을 벌 정도로 인기스타들의 몸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 종종 탄생하지만 무명 배우와 가수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세상 어디나 잘나가는 인생과 그렇지 못한 인생이 있지만 여기만큼 처절한 곳도 없다. 돈만 가지고 비교해 봤을 때, 한 번에 30억원을 만지는 배우와 한 달에 30만원을 버는 배우가 공존하는 곳이 연예계다

스타만 존중받는 연예계의 정글법칙이 냉엄하게 관철되는 연예계에서 무명들의 삶은 거칠고 퍽퍽하다.
 
모든 걸 협찬을 받는 스타들과 달리 연예인으로 최소한의 품위유지를 해야되는 옷과 화장품을 사고 나면 대개 먹고사는 것 자체가 버거운 것이 태반이다.

전문가들은 “열정과 꿈을 안고 연예계에 입문하는 것은 좋지만 화려한 모습 뒤의 어려운 삶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