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e음악] 알고보면 재미있는 영국 음악 순위
by김상화 기자
2007.07.06 11:19:58
[이데일리 SPN 김상화기자] 영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 대중음악계를 이끄는 양대 국가 중 하나이다.
비틀즈, 레드 제플린, 핑크 플로이드, 엘튼 존 등 유수의 뮤지션을 배출하며 대영제국의 자존심을 과시한 영국이지만 사실 미국의 대표적인 대중음악 순위라고 할 수 있는 빌보드 차트와는 달리, 영국 현지의 인기 순위는 그다지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다 보니 최근 영국 내에서만 인기를 얻은 뮤지션들은 상대적으로 우리의 관심 밖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다.
이번 '클릭! e음악'에선 영국의 인기 순위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간략하게 살펴보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
영국 인기 순위(U.K Chart)는 '오피셜 유케이 차트 컴퍼니'(OCC)에서 집계하는 순위를 일컫는다. 다양한 음악 장르에 대한 순위를 세분화한 미국 빌보드지와는 달리, 영국의 음악 순위는 장르 구분 없이 일괄적으로 싱글/앨범 인기 순위를 발표하는 정도로 단순하게 이뤄져 있다.
빌보드 차트가 싱글 100위, 앨범 200위까지를 집계하여 매주 발행되는 잡지와 빌보드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하는 반면, 영국 순위는 싱글-앨범 모두 75위까지만을 집계하여 영국 야후(uk.yahoo.com)사이트와 주간지 뮤직위크를 통해 발표가 이뤄진다.
영국의 음악 인기 순위는 1952년 11월 영국의 음악 주간지 뉴 뮤지컬 익스프레스를 통해 처음 집계가 시작되었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순위 발표가 이뤄진 것은 1969년부터이다. 당시 영국 BBC 방송 횟수와 음반 판매량을 근거로 50위까지 발표된 이 순위는 1978년 75위까지로 확대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영국의 인기 순위는 아래와 같이 미국과 다른 기준을 지니고 있다.
▲ 4곡에서 6곡 정도 적은 분량의 곡이 담긴 미니음반(E.P.)는 미국에선 앨범 차트에서 다루는 반면, 영국에선 싱글 차트에서 소화하고 있다.
▲ 영국에선 여러 뮤지션의 히트곡들을 한데 묶은 컴필레이션 음반이 유난히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는 전통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음반이 자주 1위에 오른 바 있지만 1983년을 마지막으로 컴필레이션 음반은 더이상 앨범 차트에서 집계하지 않고 있다. (단, 영화 사운드트랙은 제외)
▲ 엘비스 프레슬리는 21곡의 영국 차트 1위를 기록, 가장 많은 1위곡을 배출한 가수로 남아있다. 2위는 비틀즈로 17곡의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 가장 오랜 기간 1위에 오른 가수 역시 엘비스이다. 그의 노래가 1위에 오른 기간은 총 80주.
▲ 비틀즈의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는 솔로 가수, 듀엣(스티비 원더와의 합작), 트리오(윙스), 4인조(비틀즈), 5인조(비틀즈+빌리 프레스턴) 구성으로 각각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 클리프 리처드는 가장 많은 싱글 음반 판매(총 2100만장)를 기록한 뮤지션이다. 40위 안에 가장 많은 곡(총121곡)의 이름을 올린 가수 역시 클리프이다.
▲ 최장기간 1위곡은 18주 1위를 차지한 프랭키 레인의 '아이 빌리드'(I Believe, 1953년)이다.
▲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은 그룹 퀸의 히트곡 모음집으로 1981년 발매이래 현재까지 540만장을 판매하였다. 2위는 비틀즈의 '서전트 페퍼스 론리 하츠 클럽 밴드'(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로 480만장 판매.
▲ 최장기간 1위 음반은 1960년 이래 115주 동안 1위를 차지한 영화 '남태평양'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다. 2위는 사이먼 앤 가펑클의 '브릿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Bridge Over Troubed Water)로 총 41주 1위에 오른 바 있다.
(한편, '브릿지~' 는 앨범 차트에 총 317주간 머물며 영국내 최장수 스테디셀러로 기록되어 있다)
▲ 최다 1위 음반을 보유한 뮤지션은 비틀즈. 모두 15장의 음반을 영국 순위 1위에 올려 놓았다.
▲ 오랜기간 음반 순위 1위에 오른 뮤지션 역시 비틀즈로 총 174주 동안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2위 엘비스 프레슬리(총62주)의 기록을 112주 앞서는 대기록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