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봄, 2NE1 노래 될 뻔한 곡으로 차트 강타[김현식의 서랍 속 CD]
by김현식 기자
2023.11.12 12:10:00
| 2019년 3월 ‘스프링’ 쇼케이스(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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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3월 ‘스프링’ 쇼케이스(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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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
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걸그룹 2NE1 출신 가수 박봄이 2019년 3월 발매한 싱글 ‘스프링’(Spring)입니다. 싱글 발매 당시 박봄이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언론 쇼케이스를 진행했을 때 받은 CD입니다.
‘스프링’은 박봄의 새 출발을 알리는 싱글이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던 싱글입니다. 2NE1이 2016년 해체한 뒤 처음으로 내놓은 컴백작인 데다가 2011년 이후 8년 만에 선보인 솔로작이라 화제성이 폭발적이었죠.
쇼케이스 당시 박봄은 컴백 소감을 묻자 “떨리고 설레서 어제 잠을 설쳤다. 이게 정말인가 싶다”고 답하며 감격을 표했습니다. 또한 그는 “음악 프로그램도 많이 보고, 신곡도 빠짐 없이 들으려 노력하면서 감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고도 밝혔습니다.
박봄은 자신의 이름을 딴 제목의 곡인 ‘봄’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는데요. 2NE1 활동을 함께한 산다라박이 랩 피처링을 맡은 곡이라는 점이 주목 포인트였습니다. 쇼케이스 땐 산다라박 대신 브브걸(브레이브걸스) 은지가 무대를 꾸몄죠.
관련 물음에 박봄은 산다라박을 ‘의리녀’로 칭하면서 “제가 러브콜을 했다”고 답했습니다. “‘떨지 말고 확 다 죽여버려!’라는 문자도 보내줬다”면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고요.
‘나에게도 봄 - 다시 봄이 올까요 - ♪’
‘봄’은 애달픈 감성이 서려 있는 그루비한 비트와 대체불가한 박봄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조화를 이룬 팝 트랙입니다. 이 곡은 공개 직후 주요 음원차트 1위를 강타하며 큰 사랑을 받았죠. 이 곡의 작사, 작곡은 ‘히트곡 메이커’ 용감한형제가 맡았는데요. 박봄의 컴백 후 용감한형제는 기자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봄’이 2NE1의 노래가 될 뻔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당시 용감한형제는 “2007년쯤 ‘봄’의 피아노 라인에 맞춰 2NE1 멤버들이 녹음까지 했었다”면서 “그 이후 그 누구에게도 주지 않았던 피아노 라인을 12년 만에 운명처럼 다시 만난 봄이에게 주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습니다.
‘봄’과 마찬가지로 애달픔과 그루비함이 돋보이는 곡인 ‘내연인’과 리드미컬한 비트와 화려한 사운드가 쾌감을 주는 ‘창피해’도 용감한형제가 작사, 작곡한 곡들입니다. 두 곡 모두 타이틀곡 못지않은 완성도와 중독성을 자랑합니다.
박봄과의 작업 소감에 대해 용감한형제는 “시간이 많이 지나면 때가 묻고 변하기 마련인데 감정선과 목소리, 노래 부르는 창법까지 하나도 변한 게 없어 반가웠다”며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노래를 통해 저의 마음이 전해질 수 있게끔 노력하며 컴백을 준비했다”고 밝힌 박봄은 ‘스프링’으로 다시 ‘봄’을 맞은 뒤 꾸준한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2019년 이후 4년여간 ‘4시 44분’, ‘첫 눈’, ‘도레미파솔’, ‘꽃’ 등 다채로운 곡들을 선보였습니다.
올해는 리메이크 프로젝트 음원 ‘이 밤의 끝을 잡고’ 가창을 맡아 목소리를 들려줬습니다. 오는 22일에는 신곡 ‘아이’(I)를 발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