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제안" "아이들 다 인수"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녹취록 공개 강수[전문]
by김현식 기자
2023.07.03 08:41:15
워너뮤직 코리아 관계자와 나눈 통화 내용 공개
"더기버스 대표, 독단적으로 바이아웃 건 진행"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새나, 아란, 카나, 시오) 소속사 어트랙트가 멤버 강탈을 시도한 외부세력으로 지목한 워너뮤직 코리아 고위 관계자와 나눈 통화 녹취록을 공개해 파장이 예상된다.
어트랙트가 3일 언론에 배포한 39초 분량의 녹취록에는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와 워너뮤직 코리아 윤모 씨와의 통화 내용이 담겼다.
녹취록에서 윤모 씨는 전홍준 대표에게 “제가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한테는 전에 바이아웃을 하는 걸로 저희가 200억 제안을 드린 게 있어요”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전홍준 대표는 “전 못 들어봤습니다”라고 반응했고, 윤모씨는 “못 들어보셨다고요?”라고 반문했다.
뒤이어 전홍준 대표는 “바이아웃이라는 게 뭐예요?”라고 물었다. 윤모 씨는 “아니 그 레이블”이라면서 “그러니까 저희가 다, 보통 표현으로 하면 아이들을 다 인수하고 이런 식으로 말씀을 드린 거”라고 답했다. 녹취록은 전 대표가 “아니, 아니요”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끝난다.
앞서 어트랙트는 함께 업무를 진행한 외주 용역업체였던 콘텐츠 개발 그룹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가 외부 세력과 접촉해 멤버들을 빼내가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외부 세력으로는 피프티 피프티의 해외 유통사 업무를 맡았던 워너뮤직 코리아를 지목했다.
어트랙트는 더기버스의 안성일 대표 등 3명을 사기 및 업무상배임·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더기버스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며 법적대응을 예고한 바 있으며, 워너뮤직코리아 또한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이날 공개한 녹취록에 대해 어트랙트는 “안성일 대표는 당사 전 대표의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피프티 피프티의 바이아웃 건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외에도 안성일 대표의 추가적인 범죄 사실들이 확인되고 있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전 대표와 윤모 씨의 통화가 이뤄진 건 지난 5월 9일이었다고 밝혔다. 더기버스와 워너뮤직코리아가 녹취록 내용에 관해 추후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한편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지난 19일 법원에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내고 어트랙트를 떠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멤버들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바른은 입장문을 통해 “멤버들은 어트랙트의 투명하지 않은 정산, 활동이 어려운 건강 상태를 밝혔음에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자 했던 모습 등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여러 사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면서 “이것은 어떠한 외부 개입 없이 4인의 멤버가 한마음으로 주체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녹취록 전문.
워너뮤직코리아 윤OO 전무 : “제가 확인할 게 하나 있어서”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 : “네, 네.”
윤OO : “제가 안성일 대표한테는 전에 바이아웃을 하는 걸로 저희가 200억 제안을 드린 게 있어요.”
전홍준 : “전 못 들어봤습니다.”
윤OO : “못 들어보셨다고요?”
전홍준 : “네.”
전홍준 : “바이아웃이라는 게 뭐예요?”
윤OO : “아니 그 레이블.”
전홍준 : “레이블을 뭐 어떤 거를요?”
윤OO : “그러니까 저희가 다..보통 표현으로 하면 아이들을 다 인수하고 이런 식으로 말씀을 드린 거.”
전홍준 : “아니, 아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