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노사 극적 단체협약 합의…4월 8일 개막·162경기 체재

by주미희 기자
2022.03.11 08:53:06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극적으로 새 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일(이하 한국시간) 이래 99일간 진행된 직장폐쇄도 해제됐다.

ESPN, CBS스포츠 등 미국 언론은 11일(한국시간) MLB 구단주와 선수노조가 새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해 다음달 8일 정규리그 막을 올린다고 보도했다. 팀당 162경기 체제다.

스프링캠프는 당장 사흘 뒤인 14일부터 시작하며 자유계약선수(FA) 시장도 곧바로 열린다.

간극이 커보였던 MLB 노사 대립은 MLB 사무국이 최대 쟁점이었던 부유세(균등경쟁세) 부과 기준에 대해 한발 물러서며 타결책을 마련했다.

MLB 사무국의 제안에 선수 노조가 26-12로 찬성표를 우세하게 내면서 MLB 역대 두 번째로 길었던 파업도 마무리 됐다. 지난해 12월 2일부터 직장폐쇄가 이어짐에 따라, 구단은 FA 협상 등 주요 업무를 중단했고 선수들은 구단 훈련 시설을 이용할 수 없었다. 결국 4월 1일로 예정됐던 시즌 개막일도 연기됐다.

구단주들의 공식 승인을 거치면 새 단체협약은 향후 5년간 발효된다.

새 단체협약에 따르면 부유세 부과 기준은 올해 2억3000만 달러로 시작해 2026년 2억4400만 달러까지 오른다.



첫해 부과 기준을 당초 MLB 사무국이 제안한 2억2000만 달러와 노조 요구인 2억3800만 달러의 중간 지점에서 합의를 본 것이다.

최저 연봉은 기존 57만500 달러에서 올해 70만 달러로 책정하고 점차 늘려 78만 달러까지 올리기로 했다.

3년 차 미만 연봉 조정 비자격 선수들을 위한 보너스 풀 한도는 5000만 달러로 정했다.

포스트시즌 출전 팀은 12팀으로 확대됐고 사상 처음으로 유니폼 패치와 헬멧에 상업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투구 시간제한(주자가 없을 때 14초, 주자가 있을 때 19초),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도입, 탱킹(이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번을 얻고자 일부러 좋은 성적을 내지 않는 전략) 폐해를 막기 위한 신인 드래프트 추첨 지명 도입 등도 새 단체협약에 포함됐다.

국내에서 훈련 중이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도 곧 출국길에 오를 전망이다. 162경기가 모두 열림에 따라 류현진은 연봉 손실을 피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