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안성준 "떠나는 관객 뒤통수 보며 노래하던 무명 시절…상처 커"
by김보영 기자
2022.01.14 07:04:0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트롯 가수 안성준이 ‘꼬꼬무’에서 무명 시절 겪던 설움을 털어놨다.
지난 13일 저녁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안성준이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등장해 공감 요정으로 활약했다.
이날 방송에선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사연이 소개됐다. 두 사람은 전쟁이 끝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출전한 첫 한일전 및 월드컵 본선의 역사를 돌아봤다.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본을 꺾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첫 경기부터 강팀인 헝가리에 9:0으로 패했고, 2차전 터키와의 경기에서도 7:0으로 패했다.
설상가상으로 1진 선수들은 앞서 열린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모두 부상을 입었다. 이에 터키 경기에선 2진 선수들이 대신 출전했다. 방송으로 공개된 당시 경기 영상에는 한국과 터키가 겨루는 동안 현지 기자들이 모두 잠을 자는 등 무관심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를 보던 안성준은 자신의 무명 시절을 언급하며 당시 한국 선수들이 느꼈을 씁쓸함에 공감했다. 안성준은 “아무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당연히 한국은 질 거니까. 그걸 알고 경기를 뛴 선수들이 무력감을 느꼈을 것 같다”며 “사실 나도 무명가수 생활이 길었다. 무관심에서 오는 상처가 크다”고 털어놨다.
안성준은 자신의 무명시절과 관련해 “(관객들이)자는 걸 본 적은 없다”면서도 “(한 번은)되게 유명한 가수 바로 뒤에 무대를 하게 됐다. 그 가수가 너무 바빠서 가야 한다고 하더라. 그 가수가 마지막을 했어야 했는데 그 가수가 먼저 하고 가니까 관객들이 다 일어나서 간 거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뒤통수에 대고 노래를 했다”며 “그 마음보다 더했을 것 같다. 외국까지 가서”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