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쓴 당구 유튜버' 해커, 돌풍 재현하나...승부치기 끝에 PBA 32강
by이석무 기자
2021.12.11 09:35:54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당구 인플루언서’ 해커가 승부치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프로당구 PBA투어 32강에 진출했다.
해커는 10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4일 차 PBA 64강 경기서 같은 날 밤에는 ‘당구 유튜버’ 해커가 이창보를 승부치기(5-0) 끝에 이기고 64강을 통과했다.
해커는 초반 두 세트를 내리 따냈지만 이후 3, 4세트를 내주며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해커는 승부치기에서 초구를 앞돌리기로 깔끔하게 성공시킨 것을 시작으로 연속 5득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반면 후공에 나선 이창보는 과감한 3뱅크를 시도했지만 득점에 실패하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7만 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당구 전문 유튜버로 가면을 쓰고 경기를 펼치는 해커는 당구계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실력자지만 공식적으로는 ‘아마추어’다. 이번 대회에도 스폰서 초청선수로 참가했다.
해커는 올해 9월에 열린 ‘TS샴푸 PBA-LPBA 챔피언십 2021’에서 세계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을 꺾는 돌풍을 일으키며 4강에 진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32강까지 오르면서 다시 한 번 ‘해커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강민구도 쩐득민(베트남)을 승부치기에서 8-0으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강민구는 경기서 초반 두 세트를 먼저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3세트서 하이런 7점을 앞세워 15-13(8이닝)으로 승리한 후 4세트를 5이닝 만에 15-12로 따내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승부치기서 초구를 양보받은 강민구는 초구를 실패, 패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쩐득민 역시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다시 강민구가 기회를 잡았다. 강민구는 첫 득점을 성공 시킨 이후 연속 8득점에 성공했다. 다음 공격 차례에서 쩐득민은 득점 기회를 놓쳐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올 시즌부터 진행된 PBA투어 승부치기는 대회 128강과 64강 세트제(4전 3선승제)에서 세트스코어 2-2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됐을 경우 진행되는 룰이다. 경기에 앞서 선공을 정하는 뱅킹을 실시하고 승리하는 선수가 경기 선공으로 시작한다. 만약 초구 배치가 까다롭다면, 경기에 앞서 진행된 뱅킹의 승자가 선공을 양보할 수 있어 대회 초반 경기에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밖에 PBA 64강에서 ‘세계최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을 비롯해 강동궁(SK렌터카), 조재호(NH농협카드), 에디 레펜스(벨기에·SK렌터카)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휴온스) 마민캄(베트남·신한금융투자),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 글렌 호프만(네덜란드·휴온스) 등이 무난하게 PBA 64강을 통과, 32강 무대에 올랐다.
반면, 오성욱은 승부치기 끝에 고준서에 패해 대회를 마쳤다. 비롤 위마즈(터키) 역시 이연성에 승부치기서 무릎을 꿇었다. ‘베트남 신예’ 응우옌 후인 프엉린은 ‘보미아빠’ 김병호의 노련함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LPBA 16강에선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최보람을 단 39분 만에 2-0으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피아비는 두 세트를 11-5(9이닝), 11-0(4이닝)으로 마무리했다. 에버리지 1.692를 기록, 전날 김가영이 세운 1.682를 뛰어넘고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스롱은 8강서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맞붙은 김가영을 상대로 4강 진출을 다툰다. 김가영은 이다솜을 세트스코어 2-0으로 꺾었다.
강지은, 김예은, 이유주 등도 8강전에 진출했다. 8강전 대진은 스롱 피아비-김가영, 이유주-김예은, 강지은-윤경남, 이지은-장혜리로 대진이 완성됐다.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대회 5일 차인 11일에는 오후 12시부터 PBA 32강전, 저녁 5시부터는 LPBA 8강전이 열린다. 대회는 PBA&GOLF, MBC스포츠플러스, SBS스포츠, IB스포츠 등 TV 생중계되며, 유튜브(PBA TV) 네이버 스포츠, 카카오TV, 아프리카TV 등 인터넷으로도 전 경기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