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연지, '오뚜기 재벌 3세' 고충 토로…"악플 다 보고 잠 못자"
by김보영 기자
2021.05.14 06:35:37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업글인간’ 함연지가 ‘오뚜기 재벌 3세’란 타이틀로 겪은 고민과 마음고생들을 솔직히 털어놨다.
지난 13일 저녁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업글인간’에서는 뮤지컬 배우 함연지가 등장했다.
이날 함연지는 ‘오뚜기 3세’라는 배경으로 인해 겪었던 억울한 일화들을 회상하며 선배 배우인 정영주에게 그간의 고충들을 꺼냈다.
정영주는 “쟤는 어디서부터 굴러온 애길래 주인공이냐 하더라. 나도 앙상블부터 시작했잖아. 난 근데 네가 낯이 익었다. 그랬더니 ‘인어공주’라고 누가 얘기해 주더라고. 그래서 그 영상을 다시 찾아봤다”라고 떠올렸다.
재벌 3세란 배경으로 오해를 받았지만, 사실 함연지의 뮤지컬 주연 캐스팅은 그의 노래 커버 영상이 화제를 얻은 것 때문이었다고. 함연지는 지난 2008년 ‘인어공주’ 삽입곡을 불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정영주는 이에 대해 “뮤지컬에서 단숨에 주인공이 된 게 독이 될 수도 있다”라고 조언했다.
당시 힘들었던 심경도 고백했다. 함연지는 “그때 제가 안 좋은 말을 많이 듣고 멘붕이 왔다. 자신감이 없어지고 그랬다. 안 좋은 댓글도 다 보고 잠도 안 오더라. 모든 사람이 저를 그렇게 보는 것 같았다”고 토로하며 “그럴 때마다 많은 생각을 했다. 배우를 포기해야 하나 하다가도 결국 다시 돌아가게 되더라”라고 회고했다.
이어 “사실 (저의 배경에) 관심 가져주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관심받기 어렵지 않냐. 근데 이걸 제가 어떻게 배우로 보여줄 지는 저한테 달린 거다. 얼마나 제가 제 인생을 열심히 살 지 거기에 달린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함연지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제 속마음을 이렇게 빨리 털어놓을 지는 몰랐다”라며 “재벌 3세라는 타이틀이 너무 강력한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그 타이틀이 있으면 배우로서 가질 수 있는 고유의 매력을 발산하기는 힘들다. 앞으로 제가 어떻게 가야 할까 현명하게 고민을 해야 이 상황이 풀릴 것 같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