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입니다' 김태훈 이종원과 함께→한예리 충격…정진영 졸혼 선언
by김보영 기자
2020.06.16 08:35:5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아는 건 별로 없지만)가족입니다’가 끊임없이 드러나는 가족들의 충격 비밀과 반전,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어제(15일) 밤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가족입니다’(이하 가족입니다)에서는 김은주(추자현 분), 김은희(한예리 분) 자매가 김은주의 남편 윤태형(김태훈 분)의 비밀을 알게 돼 혼란에 빠지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에 더해 아버지 김상식(정진영 분)이 기억을 되찾았다며 엄마 이진숙(원미경 분)에게 졸혼을 선언하고, 눈 앞에서 윤태형이 안효석(이종원 분)과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해 충격에 빠진 김은희의 모습으로 엔딩을 맞이하는 등 폭풍에 폭풍을 거듭한 전개가 휘몰아치고 있다.
이날 아버지 김상식의 문제로 다투게 된 자매는 결국 상처로 남았던 과거의 기억을 꺼내게 됐다. “누나들 한순간에 겨울왕국 돼요”라는 막내 김지우(신재하 분)의 예언대로 박찬혁(김지석 분)과 기분 좋게 술을 마시던 두 자매는 갑자기 싸늘해졌다. “기억이라는 게 정말 이기적이야, 자기 자신밖에 몰라”라는 김은주의 말처럼, 엇갈린 기억 속엔 각자의 시각 차이가 존재했다. 엄마 이진숙과 언니 김은주의 가출에 매일 밤 울었다는 김은희는 들꽃 살랑이며 돌아온 언니의 마음을 알 수 없었기에 상처가 남았고, 집을 떠나 내내 불안했던 김은주는 남겨진 김은희의 마음을 몰라서 따뜻하게 잘 지낸 듯한 그의 모습이 상처가 됐다. 누구의 기억이 사실이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서로의 마음을 알지 못했던 기억은 응어리로 남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들 자매에게는 더욱 감당하기 힘든 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의 감정을 쏟아낸 다음 날, 김은주와 김은희는 예상치 못했던 윤태형의 충격적인 비밀과 마주했다. 한참이나 채팅창을 읽어내려간 김은주는 아이를 갖기 위해,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김은주는 밀려오는 상실감에 무너져 내렸다. 김은희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는 언니를 단단하게 끌어안았다. 이내 마음을 추스른 김은주는 늘 이혼을 생각해왔음을 고백했다. 김은주는 거짓된 삶을 살고 싶지 않았던 남편 윤태형의 의도를 간파하면서도, “가족이니까, 가까이 있어서 몰랐다”며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한 자신을 탓했다. 김은희는 우유부단한 자신이 선택의 순간마다 간절히 떠올렸던 ‘김은주라면’ 어땠을지를 언니에게 돌려줬다. “속고 산 세월 보상받고 돌아오라”는 김은희의 말은 은주에게 더 깊게 와닿았다.
한편 김상식은 자신을 ‘아버지’라 부르는 영식(조완기 분)을 만나기 위해 이진숙과 울산으로 향했다. 그러나 영식은 이미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고 잠적한 후였다. 김상식은 기억의 조각들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이진숙과 첫 영화를 보던 날, 사위 윤태형을 처음 만난 날, 과거의 기억들이 떠오를수록 믿기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하고 혼란스러워했다. 그리고 실존했던 일과 없었던 일의 기억도 섞이고 있었다. 의사는 “기억이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그 시절 자주 꾸던 꿈,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둔 바람이나 집착이 섞일 수도 있다”는 소견을 전했지만, 이진숙의 걱정은 깊어졌다.
김은희는 박찬혁에게 고민을 상담하며 형부 윤태형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돌이켜 보면 결혼을 하겠다고 인사를 왔을 때도 태형에겐 설렘이나 뜨거움이라곤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 태형의 행동이 모두 지금 일어날 일을 알릴 징조였다. 김은희는 그때 말리지 못했던 자신을 후회했지만 시간을 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김은주 걱정에 김은희는 월차까지 내고 곁을 지켰다. 하지만, 윤태형은 예정됐던 귀국 날짜에 돌아오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혼란을 짐작했던 사람은 바리스타 안효석뿐이었다. 마치 윤태형이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았다는 듯한 안효석의 태도에 김은희는 이상함을 느꼈다. 그 길로 안효석이 있다는 소록도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곳에는 윤태형과 안효석이 함께 있었다. 기억을 찾아가던 김상식은 이진숙에게 꽃다발과 함께 “부족한 놈이랑 살아줘서 고마워요. 저 기억났어요. 이제 우리 졸혼해요”라고 말했다. “불안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는 김은희의 말처럼, 현실로 드러난 불안 앞에 이 가족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평범한 가족을 급습한 비밀은 변화를 가져왔다. 달라도 너무 달랐던 자매는 속마음을 꺼내놓으며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가시 돋친 말에도 기꺼이 상처받은 언니의 곁을 지키는 김은희. 각자가 짊어진 짐 때문에 상대방의 고단함을 모르고 있었지만, 운전하기 싫다며 차를 가족들에게 준 김은주의 배려가 이제야 보이기 시작했다. 김은희를 “허허실실, 부족하다” 말하는 이진숙에게 “걔 안 부족해”라며, 그 말이 상처가 될 수 있다고 다그치는 것도 김은주였다. 처음으로 가족 단톡방이 생겼고, 김상식이 혼자 견뎠을 외로움과 고민을 생각했던 가족들은 이제 또 다른 일상을 맞이하게 됐다. 연이어 터지는 사건, 사고 속에서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음을 깨닫는 가족의 모습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김은주, 윤태형 부부부터 기억이 돌아왔다는 김상식의 ‘졸혼’선언까지,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을 마주한 이들 가족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