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링크스 코스에서 경기는 하나의 예술..컨트롤 중요"

by주영로 기자
2019.07.17 07:58:25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16일(현지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디오픈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으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평균 기온 17도. 흐리고 몇 차례 소나기. 평균 풍속 9km/h에서 최대 22km/h까지.

18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영국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의 날씨 예보에 선수들이 긴장의 끈을 더욱 조였다.

제148회 디오픈(총상금 1075만 달러)가 열리는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은 바닷가 인근에 있는 링크스 코스다. 긴 러프와 딱딱한 페어웨이처럼 잘 다듬어진 미국의 골프코스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선수들을 더욱 긴장케 하는 건 날씨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날씨 상황에 따라 성적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 대회 통산 16번째 우승 사냥에 나서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이런 링크스 코스에서 경기하는 것은 하나의 예술”이라며 “152야드가 남았다면 9번 아이언으로 치는 방법도 있지만 피칭 웨지로 범프 앤 런을 구사하거나 6번 아이언으로 칩샷을 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코스를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즈는 ‘거리’보다 ‘컨트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 대회는 공을 멀리 치지 않는 선수들에게 기회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거리보다 컨트롤 샷을 얼마나 잘해서 원하는 지점에 공을 보내느냐에 따라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즈가 강조한 ‘거리’보다 ‘컨트롤샷’은 자신에게도 얼마든지 우승의 기회가 있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우즈는 4월 자신이 우승했던 마스터스를 제외하고 PGA 챔피언십과 US오픈에선 모두 장타자인 브룩스 켑카와 게리 우들랜드(이상 미국)이 우승했다.



이에 우즈는 “2008년 그렉 노먼, 2009년 톰 왓슨 등 베테랑 선수들이 활약을 보더라도 장타를 치지 않고도 얼마든지 우승 경쟁이 가능한 대회”라며 “벙커를 피하고 코스를 잘 파악해서 공략하는 것이 대회를 잘 치르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우즈도 장타력에선 크게 뒤지지 않는다.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300야드(시즌 평균 297.8야드)는 쉽게 친다. 하지만, 디오픈에선 장타보다 컨트롤이 더 중요하다며 이번 대회에선 티샷용 클럽으로 2번 아이언을 준비했다.

우즈는 한국시간으로 18일 밤 11시 10분에 맷 월리스(잉글랜드), 패트릭 리드(미국)와 함께 1라운드 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