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9일) 첫방 '왕의 얼굴'..'케미甲' 서인국을 기대해
by강민정 기자
2014.11.19 07:37:24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겸’이라는 말로 설명되는 연예인 중에 양측의 타이트를 전부 충족시키는 이들은 많지 않다. 한 가지가 ‘주’면 다른 한 가지는 ‘곁’이 되기 때문에 치우치는 비중, 더욱 전문적인 분야에서 무게가 다른 게 사실이다.
서인국은 조금 다르다. 가수로 데뷔해 배우로서 그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본업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지적으로 이어질 수 있겠지만 그는 그러한 시선 또한 받아본 적이 많지 않은 사람이다. 서인국은 ‘가수 겸 배우’의 중심을 잡고 있다고 평가 받는다.
그 중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그가 한발 더 나아간 도전을 시도한다. KBS2 새 수목 미니시리즈 ‘왕의 얼굴’이다. 1990년대 감성에 녹아들었고 10대와 직장인을 오간 캐릭터를 소화했으며 ‘짝사랑남(男)’에 ‘연하남(男)’의 매력까지 보여줬던 서인국. 어떤 조합과 장르에서도 그만의 탁월한 흡입력으로 케미스트리 지수를 높였던 서인국이 ‘왕의 얼굴’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이성재와의 케미, 묘한 관계 어떨까
서인국은 이번 작품에서 배우 이성재, 신성록, 조윤희 등과 호흡을 맞춘다. 중심엔 이성재가 있다. ‘왕의 얼굴’은 역사적으로 아버지 선조와 아들 광해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관상이라는 소재가 녹아든 작품이다. 각 역할에 캐스팅된 이성재, 서인국의 케미스트리가 ‘왕의 얼굴’의 중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왕의 얼굴’은 영화 ‘관상’과의 차별화를 설명함과 동시에 작품만의 독창적인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두 남자의 관계에 집중하기도 했다. 단순한 부자관계를 넘어 한 여자를 사랑한 삼각관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 극중 조윤희를 사이에 두고 대의를 위해 자신의 곁에 두려는 이성재와 마음이 시키는 일에 따르기 위해 사랑을 지키려는 서인국의 대립이 관전포인트다.
이성재와 MBC 드라마 ‘아들 녀석들’로 만난 좌충우돌 가족애를 보여줬던 서인국은 이번 작품에서 귀여운 사내로, 섹시한 남자로, 무기력한 아들로, 본능에 충실한 마초로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보여줄 예정이다.
△장르와의 케미, 첫 사극 도전 어떨까
지상파 미니시리즈와 케이블 드라마, 주말 안방극장 등 각기 다른 환경에서 서인국은 촬영 현장에 적응해왔다. 같은 드라마여도 편성과 방송사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고 로맨틱 코미디, 코믹 활극, 가족드라마 등 장르에 따라서도 연기에 변수가 많아진다.
서인국은 매 작품마다 비중에 상관없이 튀지 않는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극에 어우러지려 노력했다. 그와 호흡을 맞춘 한 관계자는 “부족한 점을 배우려는 의지도 강하고 스스로 공부를 해와 만족할만한 성과를 직접 보여주는 배우다. 어떤 장르에서도 탁월한 생존력을 쌓아온 것은 배우로서 큰 강점”이라고 밝혔다.
사극은 대사의 톤과 감정선의 움직임이 확연히 다르다는 데 많은 배우들이 고충을 털어놓고 있다. 국어책을 읽는 듯 어색한 톤은 연기력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고, 시선처리와 다른 배우와의 호흡 문제에 있어서도 더욱 신경쓸 일이 많은 게 사실이다. 시대적 배경이 주는 리얼함도 중요하기 때문에 손톱 하나, 메이크업 한 부분에서도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할 만한 여지가 없는지 확인한다.
‘왕의 얼굴’의 한 관계자는 “서인국은 작은 부상 때문에 촬영에 늦게 합류했음에도 캐릭터에 맞는 비주얼을 높은 완성도로 표현해왔다. 극에서 보여주는 역할이 누구와 엮이느냐에 따라 변화의 폭이 큰 편인데 그때마다 톤과 표정을 달리 하려는 섬세함까지 보여줘서 사극에 적격이라는 평도 나왔다”고 전했다.
△캐릭터와의 케미, 소비된 광해 살릴까
‘왕의 얼굴’은 서자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끝내 왕으로 우뚝 서게 되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성장스토리와 한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는 아버지 선조와 아들 광해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서인국은 극중 광해군을 맡아 선비풍의 외모로 왕의 위엄과 귀품을 지닌 고뇌하는 햄릿형이지만 무엇이든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지 못하는 집요함이 있는 실천적 인간형을 완성한다.
첫 사극에,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으로 부담을 안고 있는 서인국에게 광해란 인물 또한 쉽지 않은 숙제다. 이미 많은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이기 때문. 허구의 ‘재벌 2세’ 캐릭터도 아닌 실존인물인 광해이기 때문에 그를 서인국만의, ‘왕의 얼굴’만의 인물로 완성해내기란 어려워보인다.
이에 대해 서인국은 “광해 역할을 많은 선배가 드라마와 영화에서 했지만 부담되도 열심히 할 것이다. 어려서부터 왕이 되기까지 성장되는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광해가 될 것이다. 이 부분에서 서인국만의 광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윤성식 PD 또한 이 작품 내 광해만의 매력을 강조했다. 윤 PD는 “‘왕의 얼굴’은 16년간 세자 기간 동안 온갖 위험과 난관을 극복하고 왕이 되기까지 광해가 겪은 여러가지 고통과 극복에 관한 이야기다. 한 여인을 두고 아버지와 운명적으로 대립하게 되는 비극적인 아들의 사랑이 주요한 스토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