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프 선수회, “매경오픈 등 안나가겠다”

by경향닷컴 기자
2010.04.28 08:10:42

[경향닷컴 제공]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소속 선수들이 원아시아투어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호주프로골프협회의 주도 아래 중국골프협회, 대한골프협회(KGA),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지난해 출범시킨 원아시아투어는 틀을 유지하기 어려운 위기에 처했다.

국내 프로골프 선수들의 모임인 코리안투어 선수회(회장 박도규)는 27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총회를 연 뒤 기자회견을 통해 5월6일 개막하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을 비롯해 SK텔레콤 오픈, 한국오픈 등 앞으로 원아시아투어가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도규 회장은 “코리안투어가 잘 운영되고 있었는데 원아시아투어가 새로 생기면서 국내선수의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등 밥그릇을 빼앗아간 셈”이라며 “선수회의 불참 결정은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뿐 아니라 해외에서 열리는 원아시아투어 모든 대회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코리안투어 선수회는 국내 투어 출전권을 보유한 144명을 포함해 KPGA 정회원 약 1000명으로 구성돼 있다.



박 회장은 “이번 결정을 어기고 원아시아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국내 선수에게는 3년간 출전정지와 3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면서 “출전하지 않겠다는 것은 선수들의 자발적인 결정이며, 외부나 선배 등의 압력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출범 2년째인 원아시아투어는 올해 한국 3개 대회를 포함해 중국, 호주 등에서 11개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회당 총상금을 100만달러 이상으로 해 장기적으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나 유러피언투어(ET)처럼 경쟁력 있는 투어로 발전시킨다는 게 당초 취지였다.

그러나 선수들은 원아시아투어가 대회를 창설하기보다는 기존의 국내 메이저급 대회를 흡수함으로써 국내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고, 앞으로 국내대회가 더 많이 원아시아투어로 편입된다면 한국프로골프투어의 존립마저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경오픈을 주관하는 KGA는 전날 프로선수들의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대회를 열겠다고 밝혔으나 출전자 절반에 이르는 국내 프로선수들이 불참함에 따라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