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103 크로캅vs산토스 '베테랑의 부활? 새로운 스타 탄생?'
by이석무 기자
2009.09.16 09:36:17
| ▲ UFC103에서 화끈한 타격대결을 예고하고 있는 미르코 크로캅(좌)과 주니어 도스 산토스. 사진제공=수퍼액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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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오는 20일(한국시각) 'UFC 103'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하이킥의 대명사' 미르코 크로캅(34.크로아티아)과 '불꽃 펀치' 주니어 도스 산토스(25.브라질)의 경기 양상은 어떻게 전개될까? 상반된 경기 스타일을 가진 두 선수의 자세한 전력을 비교·분석해 봤다.
두 선수의 대결은 관록과 패기의 대결로 압축할 수 있다. 2001년 격투 스포츠에 데뷔한 크로캅은 과거 프라이드에서 히스 헤링(31.미국), 반더레이 실바(33.브라질), 조쉬 바넷(31.미국) 등 강자들을 물리치고 챔피언에 등극하며 효도르와 함께 세계 랭킹 1,2위를 다투는 등 찬란한 전성기를 누렸다. 그 만큼 그 동안 승리의 경험으로 축적된 노하우와 베테랑다운 관록이 묻어난다.
이에 맞서는 산토스는 격투 스포츠 데뷔 4년 차의 신예급 선수. 하지만 그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이미 UFC 헤비급의 떠오르는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 특히, '팀 노게이라'에 소속돼 있는 산토스는 25세의 나이에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33.브라질)와 앤더슨 실바(34.브라질) 등 엄청난 파트너이자 스승 밑에서 기량을 닦고 있어 훈련을 통한 성장이 이번 대결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구 ‘타격왕’을 가리는 이번 대결은 스트레이트 vs 훅의 경기 양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크로캅이 팔을 앞으로 곧장 뻗어 상대 선수의 얼굴이나 턱을 빠르게 치는 공격인 ‘스트레이트’를 즐겨 쓰는 반면에, 산토스는 팔을 구부린 채 허리의 회전을 이용하여 상대편에게 가하는 타격인 ‘훅’이 특기다.
특히, 산토스가 2008년 10월, UFC 데뷔전인 'UFC 90'에서 파브리시오 베우둠(32. 브라질)을 펀치 TKO시킨 경기를 보면 수준급의 복싱 실력을 갖추고 있고 훅 속도가 매우 빠른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산토스가 이번에 상대할 선수는 입식 타격에서 ‘타격의 제왕’으로 불렸던 크로캅. 왼손잡이인 크로캅은 돌진해서 들어오는 상대를 끌어당겨서 치는 왼손 스트레이트가 매우 뛰어나다. ‘야수’ 밥샵(35.미국)도 과거 이 펀치 한 방으로 링 바닥에 쓰러진 바 있다.
아웃파이팅 대 인파이팅의 승부 또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크로캅이 빠른 스탭을 바탕으로 치고 빠지며 카운터를 작렬시키는 아웃파이터인 반면, 산토스는 전진하며 상대를 압박한다. 산토스가 2009년 2월 'UFC 95'에서 스테판 스트루브(21.네덜란드)를 전진 어퍼컷으로 TKO 시키는 장면을 보면 전형적인 인파이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UFC 90'에서 주짓수 탑 클래스인 베우둠이 태클을 걸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는 것은 산토스의 스텝 감각이 매우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크로캅 매우 빠르면서도 우아한 스텝을 자랑한다. 2005년 '프라이드 29' 마크 콜먼(44.미국) 전과 2006년 '프라이드 그랑프리' 바넷 전에서 상대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빠르게 돌아나가며 무력화 시킨 후 반격의 기회를 노렸다.
수퍼액션 UFC 전문 김남훈 해설위원은 “산토스 입장에서 이번 경기는 희대의 타격가를 상대로 자신의 타격 실력을 입증하는 자리다. 하지만 산토스가 그라운드를 배재한 채 타격으로만 승부를 걸어온다면 타격의 대명사로 불리는 크로캅을 당해내기 힘들 수도 있다"라며 "산토스는 크로캅과 명승부를 펼쳤던 노게이라의 수제자이기 때문에 다양한 대비책을 준비했을 것으로 보인다. 크로캅과 노게이라의 보이지 않는 대결도 관심거리"라고 전했다.
크로캅과 산토스의 대결이 펼쳐지는 'UFC 103'은 한국시각으로 오는 20일 미국 텍사스주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열리며, 당일 오전 10시 30분 온미디어 계열의 액션채널 수퍼액션을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