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고진영 부활샷..세계 1위 내준지 일주일 만에 LPGA 우승

by주영로 기자
2021.07.05 09:01:21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1타 차 정상
100주만에 세계 1위 내준지 일주일 만에 우승
이정은 7위, 김효주·김민지 공동 8위..전인지 14위

고진영.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고진영(25)이 돌아왔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준지 일주일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으로 ‘여왕의 부활’을 알렸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고진영은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15언더파 269타)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12월 시즌 최종전으로 열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6개월 넘게 우승이 없었던 고진영은 이날 시즌 첫 승과 함께 통산 8승째를 달성했다.

3라운드에서 32홀 경기를 하며 강행군했던 고진영은 1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해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3개에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10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은 고진영은 2위 그룹에 2타 차로 앞서 여유를 찾는 듯했다. 그러나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카스트렌에 1타 차로 쫓겼다.

이후 안정을 찾은 고진영은 14번홀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나무에 방해받지 않는 러프에 떨어져 최악은 면했다.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페어웨이로 꺼냈고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렸다. 파 퍼트를 넣으면서 타수를 잃지 않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카스트렌의 추격도 계속도 마지막까지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카스트렌은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으나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고진영을 다시 1타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더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고진영은 마지막 홀에서 파를 지켰고, 카스트렌이 버디를 하지 못하면서 1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6번의 경기에서 4승을 거뒀던 고진영은 이날도 우승을 지켜내며 뒷심이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2019년 7월 말부터 지난주까지 100주 연속 지켜오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준 지 일주일 만에 우승하면서 새 여왕이 된 넬리 코다(미국)를 추격하는 동력도 찾았다. 코다는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았다.

이정은(25)은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쳐 공동 7위, 시메트라(2부)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민지(24)는 처음 출전한 LPGA 투어 대회에서 공동 8위(10언더파 274타)에 올라 다음 대회 자동 출전권을 받았다. 김효주(26)가 이날 4타를 줄이면서 김민지와 함께 공동 8위에 올랐고, 전인지(27)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공동 14위(8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