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기록' 이재원 "사경준 같은 형 있다면? 무조건 집 나갔을 것" [인터뷰]③
by김가영 기자
2020.10.31 08:57:00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사경준 같은 형이 있었으면 저는 막노동을 해서라도 집을 나갔을 거예요.”
배우 이재원이 tvN ‘청춘기록’에서 자신이 연기한 사경준 역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청춘기록’ 종영 인터뷰를 진행한 이재원은 “저는 싫은 소리 듣는 걸 안 좋아한다. 정말 너무 싫다. 형이 잔소리를 한다면 진짜 어떻게든 집을 나가려고 했을 것 같다”며 “어떻게든 돈을 만들어서 고시원에서라도 살았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도 그럴 것이 이재원이 연기한 사경준은 성취지향적이다 보니 배우라는 꿈을 위해 달려나가는 동생 사혜준(박보검)을 ‘뜬구름 잡는다’고 생각해 무시하고 상처준다. 극 후반부에는 동생에게 악플을 다는 악플러에게 악플을 달며 동생을 향한 애틋한 형제애를 보여주지만, 극 초반에서는 ‘밉상 캐릭터’로 꼽혔다.
이재원은 “저희 형은 부동산 일을 한다. 사경준처럼 그렇게 얘기하지도 않았다”며 “부모님도 그렇고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주셨다. 제가 배우라는 일을 하는 걸 재밌어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사경준의 대사들이 ‘밉상’이었지만 제대로 표현을 하고 싶었다며 “대본을 받았을 때 책임감 아닌 책임감이 있었다. 통쾌하게 표현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잘 안되더라. 연기가 부족한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혜준을 무시하고 상처준 만큼 극 초반 사경준, 그리고 아빠 사영남(박수영 분)을 향한 비난도 많았다. 이재원은 “저는 댓글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본다. 실시간 톡, 클립의 댓글, SNS 댓글과 DM까지 다 본다”며 “‘못생긴 팀 주댕이 좀 닥쳐’라고 하는 댓글이 가장 기억이 난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사전제작이다 보니 이런 반응을 예상하지 못하고 촬영을 했다는 이재원은 “자신 있게 촬영을 했는데 바로 ‘못생긴 팀’으로 분류를 시키시더라. 절 그렇게 정리 하셨다”며 “못 생겼다는 말은 처음 들었다. 잘생겼다는 말도 못 들어봤는데 못 생겼다는 말도 처음 들어서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모자 호흡을 맞춘 하희라에 대해서도 “‘엄마 아니고 누나라고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댓글이 있었는데 ‘잘못됐다’는 걸 느꼈다. 아 미스 캐스팅 아닌가. 그런데 작가님이 노안이라고 풀어주시면서 시청자들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신 것 같다”고 입담을 자랑했다.
‘청춘기록’ 방송 중 아빠가 된 이재원은 하희라에게 많은 조언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재원은 “와이프가 임신한 상태에서 ‘청춘기록’ 촬영을 했는데 작품을 하는 것도 복이지만 하희라 선배님과 만났다는 것도 복이었다. 와이프는 냉장고 문도 함부로 열면 안 된다고 말씀해주시는 등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많이 배웠다”며 “선배님 덕분에 더 책임감도 생기고 어떤 걸 조심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청춘기록’을 통해 ‘욕’과 ‘사랑’을 함께 받은 이재원. 그는 아내도 이런 반응을 재밌어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내는 제가 욕 먹는 것도 좋아하더라. 제가 집에서도 깐족거리는데, 자기만 욕하다가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과 같이 욕하니까 좋아하더라”라며 “좋아하는 배우들도 많이 나오니까 더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당시 조리원 퇴소 3일 째라고 밝힌 이재원은 “조리원에 있을 때까지 정말 행복했다. 그런데 집에 오니 정말 안 자더라. 통잠을 자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춘기록’에 이어 ‘철인왕후’를 통해 연기 활동을 이어가는 이재원은 “‘철인왕후’에서도 재밌는 캐릭터다”고 예고해 드라마를 향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