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수]윤성호 "골프로 성공해서 '내 집' 마련할래요"

by임정우 기자
2019.07.24 07:08:00

윤성호. (사진=임정우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골프로 성공해서 용인이나 분당에 ‘내 집’ 마련하고 싶어요.”

골프 선수라고 해서 특별한 목표가 있는 건 아니다. 올해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년 차가 된 윤성호(23)는 평범한 직장인처럼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내 집’ 마련을 최우선 목표로 잡았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좋은 자동차나 명품을 사고 싶었지만 20대 중반으로 향해가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며 “다른 것보다도 먼저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내 집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해맑게 웃었다.

윤성호는 용인이나 분당에 집을 구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윤성호가 용인 또는 분당에 집을 얻고 싶어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윤성호가 지금 사는 대전보다 용인과 분당에서 대회장을 다니기 편하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에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지만 집값을 보고 바로 마음을 접었다”며 “주변에 골프장이 많고 대회장에 가기 쉬운 용인이나 분당에 집을 사고 싶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시절 윤성호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었다. 국가대표 출신인 윤성호는 아마추어 최고의 대회인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2015년과 2016년 2연패를 차지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윤성호는 프로 무대에서도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상반기 10개 대회에 출전해 KB금융 리브챔피언십 공동 3위,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공동 6위를 차지하는 등 KPGA 코리안투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머릿속에는 시드 유지를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지만 올해는 다르다”며 “2년 차가 된 만큼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이어 “올 시즌 상반기에 다음 시드를 사실상 확보한 만큼 하반기에는 조금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며 “하반기에는 우승이라는 강력한 한 방을 날리겠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운 윤성호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가장 집중해서 연습하고 있는 부분은 드라이버 거리 늘리기다. 올해 평균 드라이버 거리 293야드를 기록하고 있는 윤성호는 KPGA 코리안투어에서 장타자에 속한다. 그러나 윤성호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KPGA 코리안투어는 물론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평균 300야드 이상 보내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코스가 계속해서 길어지고 있는 만큼 평균 300야드를 보내지 못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올 시즌을 마치고 일본 투어에 도전할 계획을 세운 만큼 이번 휴식기 동안 드라이버 거리 늘리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성호가 거리를 늘리기 위해 택한 방법은 웨이트 트레이닝이다. 그는 시즌 중인 만큼 스윙 교정이 아닌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거리 늘리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그는 “스쿼트, 데드리프트 등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단순히 힘만 기르는 것이 아닌 순발력과 스윙에 필요한 근육을 키우고 있다”며 “아직 큰 변화는 없지만 하반기 첫 대회전부터는 효과가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성호는 하반기 대회 중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윤성호가 우승 상금 3억원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 제네시스 오픈 출전권이 걸려 있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아닌 신한동해오픈 우승 타이틀에 욕심내는 이유는 명확했다.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일본과 아시안투어 시드를 한 번에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일본, 아시안투어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신한동해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3개 투어 카드를 받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며 “신한동해오픈에서 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고 해외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