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유하’vs ‘악몽선생’, 아직도 웹드를 안 본다면
by김윤지 기자
2016.03.28 07:00:00
| ‘클릭유어하트’ 포스터(위), ‘악몽선생’ 스틸컷(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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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웹드라마가 진화 중이다. 웹드라마 시장이 확대되면서 치열한 경쟁 아래 콘텐츠도 달라지고 있다. 이달 중순 공개된 ‘클릭유어하트’(연출 민두식·극본 김보연)와 ‘악몽선생’(연출 현문섭·극본 정유석 현문섭)가 여기에 해당된다.
◇민아vs 김소현 내세운 학원물
웹드라마를 소비하는 시청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10~20대다.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두 작품 모두 학원물이다. 주인공 또한 이들이 좋아하는 걸그룹 AOA의 멤버 민아, 아역배우 김소현이다. 같은 학원물이지만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클릭유어하트’는 불행이 따라다니는 소녀 민아(민아 분)와 그의 주변을 맴도는 ‘꽃미남’ 소년들이 주인공이다. “첫 번째 로망이 이뤄졌어. 예쁜 여자와 창고에 단 둘이 있는 것”이란 다소 유치한 대사가 남발되지만, 로맨틱 코미디의 명량한 분위기가 기분 좋은 웃음을 남긴다. ‘악몽선생’은 3학년 2반 임시 담임교사 한봉구(엄기준 분)와 그로인해 기이한 환상의 세계로 끌려들어가는 반 학생들의 이야기다. 외모 콤플렉스, 집단 따돌림, 리플리 증후군 등 자못 무거운 소재를 미스터리로 풀어간다.
◇FNCvs 싸이더스HQ, 엔터 제작사
두 작품 모두 엔터테인먼트사(社)가 제작했다. ‘클릭유어하트’는 FNC엔터테인먼트가, ‘악몽선생’은 싸이더스HQ가 제작했다. ‘연애세포’ 시리즈 등을 통해 웹드라마 시장을 선점했던 싸이더스HQ는 ‘악몽선생’ 총 12회 중 후반부 4회를 유료로 선보인다.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함으로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으로 읽을 수 있다.
소속 연예인이 대거 출연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클릭유어하트’는 FNC 신인 양성 프로그램인 네오즈스쿨 1기인 로운, 다원, 주호 찬희가 주인공으로 분했다. 이들을 지원하고자 설현(AOA), 이국주, 조재윤, 성혁 등이 깜짝 출연했다. 목소리 연기로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준 유재석을 찾는 재미가 있다. ‘악몽선생’도 마찬가지다. 엄기준, 김소현, 서신애, 장경업 등 싸이더스HQ 소속 배우가 대거 출연한다. 같은 소속사는 아니지만 그룹 비투비의 멤버 이민혁이 남자주인공으로 분해 김소현과 호흡을 맞춘다.
◇인터랙티브vs 미스터리 장르
‘클릭 유어 하트’는 인터랙티브 드라마를 표방한다. 즉 제작진과 시청자가 호흡하는 쌍방향 형식을 도입해 시청자가 원하는 결말을 선택할 수 있다. 선택형 드라마는 과거에도 있었다. KBS2 ‘사랑과 전쟁-아이돌 특집 3탄’(2013)이 시청자의 투표로 결말을 결정했다. ‘클릭유어하트’는 나아가 시청자가 여러 가지 경우의 수로 전개까지 구성할 수 있다.
‘악몽선생’은 장르에서 도전을 꾀했다. 그동안 학원물은 10대의 순수함을 강조했다면, ‘악몽선생’은 그들의 그릇된 욕망을 담아낸다. 학교를 배경으로 하지만 미스터리 스릴러에 가깝다. 학생들의 콤플렉스와 소원을 미끼로 악마의 계약을 맺는 한봉구의 정체를 아이들이 밝혀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극적인 상황과 달리 담백하면서 세련된 연출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