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X 스포츠 선정, 역대 최고 덩커 10인

by박종민 기자
2015.02.13 06:25:10

△ 코비 브라이언트와 마이클 조던(오른쪽).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 ‘FOX 스포츠’가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덩커(NBA‘s greatest dunkers of all time) 10인을 선정해 11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이 같은 보도는 코앞으로 다가온 NBA 슬램덩크 콘테스트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1위는 ‘휴먼 하이라이트 필름’ 도미니크 윌킨스(55)가 뽑혔다. 윌킨스의 ‘전매특허’는 윈드밀 덩크다. 그는 고무공 같은 탄력으로 공중동작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윈드밀 덩크를 할 때 팔의 궤적과 파워가 남다르다. 1985, 1990년 슬램덩크 콘테스트 우승자인 그는 경기 중에서건, 대회에서건 보는 이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이어 ‘반신반인’ 빈스 카터(38·멤피스 그리즐리스)가 지목됐다. 매체는 카터의 가장 인상적인 덩크로 2000년 슬램덩크 콘테스트에서 나온 허니 딥 덩크(팔꿈치를 림 안으로 집어넣는 덩크)와 그해 여름 시드니 올림픽 프랑스와 경기에서 나온 인 유어 페이스 덩크(키 2m18cm였던 상대 선수 프레드릭 바이스를 뛰어넘어 성공한 덩크)를 꼽았다. 그는 360도 회전, 윈드밀, 토마호크, 엘리웁 덩크 등을 경기 중에 숱하게 선보였다.

3위는 ‘닥터제이’ 줄리어스 어빙(64)이다. 어빙 이전에도 고난이도 덩크를 시도하는 선수들이 몇몇 있었지만, 어빙은 덩크를 대중화시켰으며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ABA시절이던 1976년 데이비드 톰슨과의 경쟁, 자유투 라인 덩크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어빙은 창의적인 동작, 기품 있는 덩크,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패션으로 인기를 누렸다. 마이클 조던과 카터 등 선수들은 어빙의 동작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회고했다.

‘농구황제’ 조던(51)은 4위에 올랐다. 그는 최고의 덩커를 꼽는 설문에서 매번 1, 2위에 꼽히지만, 이번만큼은 4위에 그쳤다. 슬램덩크 콘테스트 2연패(1987-1988년)에 빛나는 조던의 가장 유명한 덩크는 자유투 라인 덩크와 패트릭 유잉 머리 위로 내리꽂는 덩크를 들 수 있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에어 조던’의 덩크에는 절제된 아름다움과 우아함이 곁들여 있다.

△ 코비 브라이언트와 빈스 카터, 도미니크 윌킨스, 줄리어스 어빙, 마이클 조던(왼쪽부터 순서대로). (사진=AFPBBNews)


5위는 ‘레인맨’ 숀 켐프(45)가 선정됐다. ‘단짝’ 게리 페이튼과의 엘리웁 덩크는 켐프의 농구 하이라이트 영상에 단골로 등장한다. 슬램덩크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적은 없지만, 경기에서 무언가를 기대하게 만드는 선수였다. 폭발적인 점프력과 야성미가 넘치는 세리머니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정글 덩크’의 추억을 떠올리는 이들이 아직도 많다.

‘블랙맘바’ 코비 브라이언트(36·LA레이커스)가 6위를 차지했다. 1위부터 5위까지 선수들이 ‘신(神)급’이라면 브라이언트부터는 ‘인간계’라고 할 수 있다. 브라이언트의 점프력은 앞선 선수들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서전트 점프가 109.3cm에 달하는 조던이나 카터에 비해 약 10~15cm 가까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보다 손 크기도 작아 최고난이도 덩크를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특유의 유연성으로 경기 중에도 화려한 덩크를 곧잘 성공한다.

7위는 블레이크 그리핀(25·LA클리퍼스)이다. 2011년 슬램덩크 콘테스트에서 자동차를 뛰어넘었던 그는 경기 중에도 폭발적인 덩크를 선보인다. ‘몬스터덩크’를 자주 꽂지만, 앞서 언급된 흑인 선수들보단 창의성이나 유연함, 멋스러움 등이 덜한 것으로 평가된다.

‘킹’ 르브론 제임스(30·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8위를 기록했다. 제임스가 슬램덩크 콘테스트에 출전하면 우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부상 염려 등을 이유로 매번 출전을 고사하고 있다. 경기 중 선보이는 덩크만으로도 그의 덩크 능력은 역대 수위를 차지하기 충분하다. 그의 운동능력과 신체 사이즈는 동포지션 선수들에 비해 우월하다.

9위는 데럴 도킨스(58)다. 도킨스는 특유의 파워로 지난 1979년 백보드를 부서뜨리기도 했다. 강철같이 단단해 보이는 신체와 뛰어난 점프력, 내리꽂는 스피드로 엄청난 파워를 창출한다. ‘림 파괴자(The Rim Wrecker)’, ‘초콜릿 썬더(Chocolate Thunder)’, ‘고릴라(The Go-Rilla)’ 등 닉네임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1970년대 인기를 누린 선수였다.



10위는 ‘슈퍼맨’ 드와이트 하워드(29·휴스턴 로키츠)다. 다소 투박하지만 파워와 점프력만큼은 일품이다. 하워드는 림에 키스를 할 수 있고 자유투 라인 근처에서 두 발 점프를 통해 덩크가 가능한 선수다. 2008년 슬램덩크 콘테스트에서 슈퍼맨 망토를 하고 선보인 덩크는 올스타전 기간이 되면 자주 회자된다.

1. 도미니크 윌킨스

2. 빈스 카터

3. 줄리어스 어빙

4. 마이클 조던

5. 숀 켐프

6. 코비 브라이언트

7. 블레이크 그리핀

8. 르브론 제임스

9. 데럴 도킨스

10. 드와이트 하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