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소치 1주년 영상 공개 ‘김연아 없다?’
by박종민 기자
2015.02.10 06:52:46
| △ 김연아(맨 왼쪽). (사진=AFPBBNews) |
|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2014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 1주년을 맞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특별 제작한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이른바 ‘소치 스캔들’ 관련 장면이 일체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8일(한국시간) IOC 공식 페이스북에는 “1년 전 오늘, 소치 동계올림픽이 개막했다. 당신이 기억하는 최고의 순간은 언제인가”라는 글과 함께 ‘소치 동계올림픽 잊을 수 없는 순간 10선(10 unforgettable moments)’ 영상이 올라왔다. 10선에는 미국 봅슬레이 선수 조니 퀸의 욕실 탈출 등 장외 사건을 비롯해 알파인 스키에서 나온 공동 금메달과 같이 경기 내적인 이색 장면들도 다수 포함됐다.
하지만 동계올림픽 내외적으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여자 피겨스케이팅 장면은 등장하지 않았다. IOC는 영상에서 김연아(24)는 물론 해당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의 모습을 철저히 배제했다.
| △ 소치 동계올림픽 하이라이트 1위 장면 (사진= IOC 공식 페이스북) |
|
같은 날 IOC는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 1주년을 기념하는 또 다른 영상을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hPsk6njJRbM)에 올렸다. 32초 분량의 편집 영상에는 역시나 여자 피겨 경기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스키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동계올림픽 간판 종목들의 하이라이트 장면들이 포함됐지만, 유독 피겨 하이라이트는 제외됐다.
지난해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에선 두 발 착지 실수를 한 소트니코바가 무결점 연기를 펼친 김연아보다 두둑한 가산점을 챙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납득하기 어려운 채점 기준에 이어 심판진 배정도 도마에 오르며 편파 판정 논란이 일었다.
올림픽 이후 IOC는 여자 피겨 편파 판정과 관련, 대한체육회와 국내 피겨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 때문에 이번 1주년 기념 영상에서도 관련 장면을 삽입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