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월드컵 중계, 중간점검..'채널선택, 고민하지 말고 딱!'
by강민정 기자
2014.06.18 06:56:23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과 함께 국내 시청자들의 낮과 밤이 바뀌고 있다. 오전 1시, 4시, 5시, 7시 등으로 이어지는 현지 경기 중계 탓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시청자들이 많다. 이들의 졸음을 날리고 박진감으로 채워주는 주인공이 바로 TV다. KBS, MBS, SBS 등 지상파 3사의 브라질월드컵 중계가 각자 차별화된 매력으로 시청자와 통하고 있다.
3사의 월드컵 중계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KBS는 이영표의 명쾌한 분석에 기반을 둔 해설이 힘을 얻고 있다. MBC는 안정환-송종국-김성주의 ‘예능 입담’이 중계석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SBS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차범근과 20~49세 타깃층을 공략한 박지성-차범근의 시너지가 있다. 시청자로서는 볼 중계가 다양해져 좋은 만큼 선택이 어렵다는 즐거운 목소리가 나온다.
◇ KBS, 신의 한 수 통했다
KBS는 이영표를 해설위원으로 기용하며 ‘신의 한 수’를 뒀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그의 해설은 분석력과 재치를 동시에 갖춘, 이성과 감성이 공존하는 영역에서 완성되고 있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일본 국가대표팀이 뛰는 경기를 ‘편파적’으로 중계하고, 마니아 팬층의 심기를 거스를 법한 특정 팀의 몰락을 예측하면서도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월드컵 경험과 국내외 리그 활동 경험 등 몸에 쌓인 노하우 덕에 ‘명품 해설’을 이끌고 있다.
| 송종국 해설위원·김성주 캐스터·안정환 해설위원(사진=MB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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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웃음 터진다
MBC는 즐기는 중계로 자리매김했다. 안정환의 ‘돌직구 해설’과 김성주-송종국, 김성주-안정환, 안정환-송종국의 입체적인 관계 설정이 흥미롭다는 분석이다. 김성주는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군 ‘수비수’ 송종국과 ‘공격수’ 안정환의 자존심을 자극하며 경쟁을 붙이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농담을 주고받으며 유연한 중계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 평가전 당시 후배에 대한 선배의 자세로 일침을 가했던 안정환-송종국의 날카로운 해설에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 차범근 해설위원(왼쪽부터), 배성재 아나운서, 차두리 해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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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해외에서 강하다
SBS의 차범근-차두리-박지성 등에게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중계 포인트는 국내보다 ‘장외’에 맞춰진 분위기다. 무엇보다 차범근이 ‘차붐’이라는 별명으로 독일에서는 이미 국가대표 못지않은 명성을 누리고 있고, 그의 아들인 차두리 역시 독일의 명문 리그인 분데스리가에서 뛴 경험이 있어 유럽권 국가의 중계에 안성맞춤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SBS는 차두리에게 독일과 포르투갈의 경기 단독 해설을 맡겨 높은 신뢰를 드러냈다. 덕분에 독일,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축구 강호인 유럽권 국가의 경기 중계는 SBS가 신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