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룰 탄생?"..실격 논란 우즈, 4타차 역전 노린다
by김인오 기자
2013.04.14 10:52:14
 | 규정 위반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타이거 우즈가 14일 열린 마스터스 3라운드 18번홀을 마무리한 후 갤러리에게 인사하고 있다.(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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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제77회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통산 5회 우승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우즈의 규정 위반에 대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명성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우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대회 일정을 하루 남기고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를 적어낸 우즈는 공동 선두인 브랜트 스니데커(미국)와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7언더파 209타)에 4타 뒤진 공동 7위에 자리했다.
1997년 마스터스 첫 정상에 오른 우즈는 2001년, 2004년, 2005년까지 모두 네 번이나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3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우즈. 선두권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통산 5승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날 우즈의 표정은 앞선 1,2라운드 때보다 어두웠다. 갤러리의 환호에도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못했다.
우즈는 전날 2라운드에서 해저드 드롭 규정을 어겨 2벌타를 받았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과 골프팬들은 스코어카드 오기에 의한 실격 처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홀은 2라운드 15번 홀(파5). 87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이 깃대를 맞고 워터 해저드에 빠지자 우즈는 원래 친 위치에서 2야드 뒤로 물러나서 다섯 번째 샷을 했다. 결국 우즈는 이 홀을 보기로 기록하고 스코어 카드를 경기위원회에 제출했다.
문제는 우즈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2야드 뒤에서 샷을 했다”고 말을 하는 바람에 오소(誤所) 플레이 문제가 불거졌다. 경기위원회는 3라운드 전 다시 회의를 소집했고 우즈의 소명 절차를 거쳐 2벌타를 추가로 부과했다.
우즈가 추가 벌타를 받았지만 논란은 더 커졌다. 골프에서 스코어 카드 오기는 실수로 했더라도 실격 처리가 상식이다. 하지만 경기위는 재량권을 들어 우즈를 구제해줬다. 이에 대해 동료 선수들까지도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스튜어트 애플비(호주)는 “PGA가 ‘타이거 룰’이라는 새로운 규정을 만든 것 같다”며 “그것은 선수가 잘 모르고 룰을 위반해도 벌타만 받고 실격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헌터 메이헌(미국)은 “이번 판정이 마음에 든다. 드롭을 잘못해도 심판이 신경도 안 쓰니까”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즈의 라이벌이었던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트위터에 “우즈를 실격처리했어야 했다. 그는 (룰을 어긴)드롭으로 이득을 봤다”라고 글을 올렸다.
한편, 2라운드까지 공동 7위로 질주하던 ‘탱크’ 최경주(43·SK텔레콤)는 보기를 연거푸 쏟아내며 중간합계 2오버파 218타, 공동 28위로 내려앉았다. 재미교포 존 허(23)도 공동 28위, 케빈 나(30)는 공동 38위(4오버파 220타)에 올랐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날 7타를 잃고 공동 44위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세웠던 14세 골퍼 관톈량(중국)은 중간합계 9오버파 225타로 61명의 컷 통과자 중 59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