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은구 기자
2012.06.19 08: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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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초에 기타를 시작했어요. 처음에 기본기로 크로매틱(반음계) 연습을 했는데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졸려서 눈이 감겨도 기타를 손에서 놓지 않았어요. 릴리 앨런의 ‘리틀리스트 싱즈’(Littlest Things)와 연주곡 ‘황혼’을 연주하고 싶었거든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기타를 쳤던 것 같아요.”
중3 말에는 작곡을 배우면서 잠 잘 시간이 없어졌다고 했다. 그렇게 손가락 끝은 투박해져 갔다. 주니엘은 “처음에는 굳은살이 겉으로 심하게 드러나 까매지기까지 했는데 그나마 지금은 안으로 박혀서 괜찮아요”라며 “원래 손이 예쁘지도 않았어요. 전 제 손이 좋아요”라며 웃었다.
주니엘은 지난 5월 말 정용화와 듀엣곡 ‘바보’를 선공개한 뒤 이달 7일 ‘일라 일라’(illa illa)를 타이틀곡으로 한 미니앨범 ‘마이 퍼스트 준’(My First June)으로 국내 데뷔를 했다. 수록곡 중 ‘레디 고’(Ready Go!)와 ‘에버래스팅 선셋’(Everlasting Sunset), ‘마스크’ 3곡을 직접 작사, 작곡한 싱어송라이터다.
이에 앞서 일본에서는 지난해 메이저 데뷔를 했다. 국내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에서 씨엔블루처럼 거리, 클럽공연 등을 하며 실력을 쌓으라는 의도로 2010년 일본에 보냈는데 싱어송라이터들의 콘테스트인 ‘니지이로 슈퍼노바’에서 덜컥 우승을 했다. 덕분에 일본에서 자작곡으로 가수활동을 하고 라디오 DJ까지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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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때 보아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가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음악을 좋아하던 아버지는 딸을 아낌없이 후원을 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홀로 일본에서 공연활동을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향수병도 앓았다. 그 과정을 딛고 성공적인 일본활동에 이어 한국에서도 데뷔하자마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첫 방송활동인 Mnet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한 직후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서 한동안 내려오지 않았다.
“생각보다 호응이 더 큰 것 같아 놀랐어요. 신기했죠.”
아이돌그룹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가요계지만 걱정까지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도 자신이 갖고 있는 음악을 차근차근 들려주면서 조금씩 저변을 넓혀 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대중의 반응은 자신의 기대 이상이었다.
“장기하 선배님 같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특이하면서도 자기 색깔이 분명한 음악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가수요. 곡 느낌에 따라 다른 사람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 편인데 그래도 제 노래를 들으면 바로 ‘주니엘이네’라고 알 수 있는 특색 있는 가수가 목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