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인천 감독 자진사퇴...성적부진·구단 내부 문제 이유

by이석무 기자
2012.04.11 11:03:24

▲ 허정무 인천 감독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허정무(57) 감독이 전격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인천 구단에 따르면 허정무 감독은 11일 광주FC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자진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허정무 감독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끌며 명장 대열에 올라섰다. 이후 그 해 8월 인천의 지휘봉을 잡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1년9개월 만에 스스로 물러나면서 도전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표면적인 사퇴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부임 첫 해인 지난 해 13위에 그친 인천은 시즌 초반 1승1무4패로 리그 14위에 머물러 있다. 설기현, 김남일 등 2002 한일 월드컵 스타들을 영입했지만 강등권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허정무 감독은 인천 서포터스에게 막말을 듣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허 감독 본인도 8위 이내에 들지 못하면 자진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사퇴 결정의 더 큰 배경은 구단 내부와의 갈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천은 구단 고위 관계자들의 자리 싸움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게다가 지난 2월 선수단 임금 체불 사태가 벌어지는 등 재정난도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허정무 감독이 확인되지 않은 고액연봉설과 특정 에이전트와의 유착설 등에 휘말리면서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지난 해에는 팀의 골키퍼 유망주 윤기원이 K리그 승부조작 파문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