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탄생`, 코리안 드림 좇는 中 동포들 `감동`

by김은구 기자
2011.01.08 11:33:29

▲ MBC `위대한 탄생`의 중국 오디션 합격자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휘, 한호, 리진펑, 백청강씨(사진=화면캡처)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MBC `스타 오디션-위대한 탄생`(이하 `위대한 탄생`)이 중국 조선족 동포들에게 소수 민족의 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이 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중국 오디션 편이 방송된 7일 `위대한 탄생`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에 가서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좇는 참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위대한 탄생`은 중국 청도에서 진행된 오디션이 방송됐다.

참가자 중 22세 김휘 씨는 아버지와 10년 넘게 만나지 못했다며 “방송에 나가서 아버지가 나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국에 가서 아버지를 꼭 만나고 싶다”고 했다.

김휘 씨는 2AM의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와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을 불렀다. 심사위원들은 “반 가성 처리를 할 때 문제가 있다. 인위적 바이브레이션인데 잘못된 발성”이라면서도 “다양하게 노래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한국에 가서도 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합격점을 줬다.



“어머니가 암 수술을 두 번 받으셨는데 내가 약도 못사드렸다. 그걸 생각하면 나 자신이 원망스럽다”며 참가한 25세 한호 씨는 휘성의 `인썸니아`를 불렀다. 연길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으며 제일 잘하는 게 노래 부르는 것이라는 한호 씨는 “연습을 많이 한 게 느껴지지만 듣는 사람 마음까지 그 음악에 흡수하도록 만들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역시 합격했다.

22세 백청강 씨는 “집안 사정으로 9세 때부터 혼자 살아왔다. 한국에 가서 부모님을 만나겠다”며 참여했다. 김경호의 `사랑 그 시린 아픔으로`와 김범수의 `보고 싶다`를 부른 백청강 씨에게 이은미는 “가장 쉽게 노래하는 사람 중 한명을 만났다”고 극찬을 하면서도 “노래하는 방법이 틀렸다. 한국말은 코 끝에 소리를 모으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 좋은 음색, 좋은 악기에 좋은 창법까지 얻으면 좋다”며 합격시켰다.

김태원은 백청강 씨의 한쪽 눈을 가린 헤어스타일에 대해 “1980년대 까치 스타일인데 그 시대는 끝났다”며 “헤어스타일을 바꿔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이들과 함께 중국인 리진펑 씨가 중국 오디션에서 합격해 한국행 티켓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