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영웅' 뷸러, 친정팀 다저스 떠난다...보스턴에 새둥지

by이석무 기자
2024.12.24 08:40:59

보스턴과 1년 2105만달러(약 305억원) 계약
다저스와 장기계약 원했지만 불발...1년 뒤 FA 재도전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A다저스의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우승 주역인 워커 뷸러(30)가 친정팀을 떠나 보스턴 레드삭스에 새 둥지를 튼다.

LA다저스를 떠나 보스턴 레드삭스에 새 둥지를 틀게 된 ‘월드시리즈 영웅’ 워커 뷸러. 사진=AP PHOTO
MLB닷컴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뷸러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2105만달러(약 305억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보스턴 구단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이며 메디컬테스트를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우완 강속구 투수인 뷸러는 2017년 다저스에서 데뷔해 올 시즌까지 뛴 다저스에서만 활약했다. 2019년 14승 4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며 정상급 선발로 발돋움했다. 2021년에는 16승 4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확실한 1선발로 자리매김했다.

2022시즌 도중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이후에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긴 재활을 마치고 올해 마운드에 돌아왔지만 16경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5.38으로 부진했다.

뷸러가 다시 존재감을 뽐낸 것은 올해 포스트시즌이었다.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다저스 우승을 견인했다. 마지막 5차전에선 7-6으로 앞선 9회말에 등판, 세 타자를 깔끔하게 잡아내면서 우승 피날레를 장식했다.



하지만 비즈니스의 세계는 냉정했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영웅이 된 뷸러와 재계약에 소극적이었다. 장기계약을 원한 뷸러와 달리 다저스는 그의 불안한 몸상태를 우려했다.

심지어 퀄리파잉 오퍼(QO) 조차 제시하지 않았다. 퀄리파잉 오퍼는 메이저리그 고액 연봉 상위자 125명의 평균 금액을 제시하는 것으로 올해는 2105만달러다.

결국 뷸러는 FA 시장에 나오게 됐고 결과적으로 QO 금액으로 1년 간 보스턴 유니폼을 입게 됐다. 뷸러는 1년 동안 보스턴에서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한 뒤 다시 FA 장기계약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선발투수 보강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보스턴은 최근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에이스였던 개럿 크로셰를 영입했다. 여기에 뷸러까지 데려오면서 선발진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뷸러가 가세한다면 보스턴의 내년 선발진은 1선발 크로셰-2선발 뷸러-3선발 태너 하우크-4선발 커터 크로포드-5선발 브라얀 베요로 구성될 전망이다. 여기에 오랜 부상에서 돌아온 개럿 위틀록과 루카스 지올리토도 선발진 후보로 꼽을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