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조정석 밤새 故 이선균 조문한 동료들…보아 "영원한 대장님"[종합]
by김보영 기자
2023.12.28 09:16:40
조진웅 슬픔에 부축 받으며 입장, 조정석 눈물 흘려
변요한·박성웅 등 못 간 동료들은 화환으로 마음 전해
류준열·전도연·정우성 밤 늦게 방문…SNS 추모도 계속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의 빈소는 전날인 27일부터 늦은 새벽까지 연예계 동료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빈소 앞은 그의 죽음을 직접 찾아가 슬퍼하지 못한 업계 동료들의 화환으로 빼곡히 채워졌다.
고(故) 이선균의 빈소는 지날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고인의 사망 소식이 공식화된 이날 정오부터 28일 오전 현재까지 빈소 입구에는 취재진이 자리잡고 있다.
이선균의 빈소는 전날 오후부터 배우 유재명을 비롯해 김성철, 송영규, 이원석 감독 등 영화계 동료들이 방문해 침통한 분위기에서 고인을 조문했다. 또 저녁부터 늦은 밤까지 동료 조진웅을 비롯해 설경구, 조정석 등 그와 작품 등에서 함께한 수많은 배우들이 조용히 빈소를 방문했다.
고인의 아내인 배우 전혜진을 비롯해 고인의 가족들이 상주로 이름을 올린 채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영화 ‘끝까지 간다’로 고인과 호흡을 맞추고, 고인이 하차한 드라마 ‘노 웨이 아웃’의 출연을 결정한 배우 조진웅은 슬픔에 휩싸인 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조진웅은 수척해진 얼굴과 걷잡을 수 없는 슬픔에 혼자 몸을 가누지 못해 함께온 지인들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에 입장했다. 고인의 유작인 영화 ‘행복의 나라’에 함께 출연한 배우 조정석을 비롯해 정우성, 하정우, 이정재, 전도연, 류준열, 임시완, 최덕문, 배성우, 대만 배우 허광한 등 수많은 스타들이 밤 늦게까지 빈소에서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조정석은 빈소에서 연신 눈물을 흘리며 애통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정 등을 이유로 마지막 길을 함께하지 못한 동료들은 화환을 보내 애석한 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배우 변요한과 박성웅, 연예 기획사 대표들이 보낸 화환이 1호실 입구 앞에 빼곡히 자리했다.
빈소가 차려지자마자 가장 먼저 찾은 조문객은 배우 최덕문과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 디즈니+ ‘카지노’ 등을 제작한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전날 오후 5시 영화 ‘킬링 로맨스’ 이원석 감독이 이어 도착했다. 5시 30분부터 고인과 영화 ‘킹메이커’, ‘행복의 나라’ 등으로 함께 호흡한 배우 유재명이 도착했고, 고인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배우 송영규도 황망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후배 배우 김성철도 이날 저녁쯤 빈소를 방문했다.
고인이 생전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알린 톱배우였던 만큼 빈소 내부의 경계는 28일 오전 현재까지 삼엄한 상황이다.
장례식장 측은 조문객 외 취재진의 1호실 출입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빈소에 들어가기 전 통로에서부터 취재진의 사진 촬영 등을 엄격히 금하고 있다. 당초 장례식장 출입 자체가 금지되는 분위기였으나, 시간이 흐른 현재 장례식장 1층과 3층 입구 정도만 취재진이 자리잡을 수 있게 배려하는 분위기다. 유족을 배려하고 조문객들의 신원이 취재진과 다른 빈소 조문객들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3층 입구 앞을 화환으로 바리케이트를 세워놓기도 했다.
빈소 내 전광판과 공동 취재단을 통해 공개된 영정사진에는 환히 웃고 있는 고인의 사진이 담겨 비통함을 자아냈다.
연예계 추모는 SNS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배우 하도권은 28일 자신의 SNS에 “형 힘낸다며, 연말 잘 보내라며... 근데 이게 뭐야”라며 황망해하면서도, “얼마나 고단했을까, 하지만 형을 보낼 수 없다”며 그리움을 전했다. 보아 역시 이날 SNS에 이선균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누구보다 아낌없는 응원과 분위기 메이커까지 해주시며 챙겨주셨던 우리 대장님 그립습니다”라며 “곧 보자란 말이 늘 일상이었는데 이제는 제가 찾아갈게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홀로 고군분투하셨을 성격이신데. 그래도 이제는 편안히 행복한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원한 나의 아저씨 사랑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god 멤버 박준형도 이선균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본인을 사랑해주고 가까웠던 사람들에겐 아픔과 상처를 주지 않길 원할거고 노력을 스스로 했을 거다. 참 안쓰럽고 슬프다”며 “딱 한 번 만나봤지만 아주 오랜 친척처럼 대해주시고 너무 선하시고 마음이 고운 분이셨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밖에 작사가 김이나, 장성규, 변영주 감독 등이 SNS로 고인의 비보에 슬픔을 전했다.
이선균의 소속사 호두앤유 엔터테인먼트 측은 고인의 장례에 대해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라며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당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선균은 27일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의식 없는 채로 발견됐다. 현장에선 이선균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 정황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TV조선 ‘뉴스9’은 메모 형식으로 작성된 고인의 유서 내용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TV조선에 따르면 고인은 아내 전혜진에게 “어쩔 수 없다. 이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는 취지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의 스캔들로 광고 및 영화 위약금을 물게 된 소속사 대표에 대한 미안함도 담겨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선균은 2001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해 시트콤 ‘연인들’, 드라마 ‘하얀거탑’,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 ‘골든타임’, ‘나의 아저씨’, ‘법쩐’ 영화 ‘쩨쩨한 로맨스’, ‘내 아내의 모든 것’, ‘임금님의 사건수첩’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활약을 펼쳤다. 2009년 배우 전혜진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유작으로는 개봉하지 못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행복의 나라’ 두 편이 있다.
한편 발인은 29일 0시,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