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3번이나 골망 가르고도 오프사이드 불운...토트넘, 3연패 수렁

by이석무 기자
2023.11.27 08:18:56

토트넘의 손흥민이 애스턴 빌라와 경기에서 몸을 날려 헤더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3번이나 골망을 흔들었지만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주전들이 줄부상을 당한 토트넘 홋스퍼는 애스턴 빌라에 역전패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애스턴 빌라에 1-2로 패했다.

최근 3연패를 당한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에 4위(승점 28) 자리를 내주고 5위(승점 26)로 내려앉았다. 개막 후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기록하면서 무패 행진을 이어갔던 토트넘은 최근 제임스 매디슨, 히샬리송, 미키 판 더펜, 이반 페리시치 등 주축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을 당하면서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주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마저도 징계로 출전하지 못하자 원래 레프트백과 라이트백이 주 포지션인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이 포백 수비라인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로드리고 벤탕쿠르, 지오바니 로셀소가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손흥민은 상대 수비라인 뒷공간을 부지런히 파고들면서 득점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3차례나 골망을 흔들고도 모두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전반 44분 역습 상황에서 나온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골문 안에 집어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 후반 14분과 후반 40분에도 슈팅이 골망을 갈랐지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의 얼굴에는 답답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올 시즌 8골 1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10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 이후 3경기째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그래도 출발은 좋았다. 토트넘은 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로셀소가 뒤로 흘러나온 공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활짝 열었다. 로셀소의 시즌 첫 골이었다. .

하지만 토트넘은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무릎부상에서 회복돼 이날 첫 선발 출전한 벤탕쿠르가 애스턴 빌라 매티 캐시에게 거친 태클을 당한 뒤 전반 30분 오른 무릎 쪽에 통증을 느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교체된 것.

이후 토트넘의 경기력은 급격히 흔들렸고 결국 전반 종료 직전 애스턴 빌라에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애스턴 빌라는 더글러스 루이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 크로스를 파우 토레스가 헤더로 연결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 웃은 쪽은 애스턴 빌라였다. 애스턴 빌라는 후반 16분 올리 왓킨스가 유리 틸레만스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으며 토트넘 수비진을 무너뜨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손흥민은 현지 매체로부터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3차례 오프사이드 외에는 할 게 별로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에게 6점이라는 박한 평점을 줬다.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이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손흥민에게 토트넘의 선발 출전 선수 중 3번째로 낮은 6.7점을 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