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부터 '재벌집'까지… 올 최고 히트작은?[연예계 결산]
by유준하 기자
2022.12.30 06:00:00
'범죄도시2' '탑건2' 등 속편 강세
아이브·윤하 등 女가수 돌풍 이어져
|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
|
[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올해는 연예계를 수놓은 다수의 히트작이 나왔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영화 부문에서는 ‘탑건2’와 ‘범죄도시2’ 등 속편들의 흥행이 잇따랐다. 대중가요 부문에서는 아이브와 (여자)아이들, 윤하 등 여성 가수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국내 최초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를 소재로 다뤘다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얻었다. 주연을 맡은 배우 박은빈의 호연뿐만 아니라 자폐 스펙트럼으로 인한 캐릭터를 통해 법정 장르물과 인물의 극복기를 적절히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국 기준 방송 초기 시청률은 0.9%에 불과했지만 최종화인 16회 기준 17.5%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신생 케이블 채널 ENA의 존재감이 시청자 뇌리에 각인되기도 했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동명 웹툰 원작을 실사화한 드라마로 배우 송중기와 이성민의 호연이 빛을 발했던 드라마다.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던 비서가 재벌가 막내 아들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벌가를 향한 사회적 시선과 욕망을 소재로 화제를 일으켰다. 첫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6.05%로 시작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마지막회인 16화에서는 26.9%를 기록, 수도권에서는 마의 30%를 넘어서며 올해 최고의 흥행 드라마로 이름을 올렸다.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이하 약한영웅)은 상위 1% 모범생이 뛰어난 두뇌와 분석력으로 학교 안팎의 폭력에 대항하는 소년 성장물 드라마였다. 기존 웹툰을 기준으로 각색한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로 학교 폭력을 생생하게 표현, 그 안에서 위기를 헤쳐나가는 주인공의 극복 과정은 많은 시청자의 감정이입을 불러일으켰다. 배우 박지훈이 분했던 주인공 연시은은 공부 외에는 관심이 없는 소시민적인 학생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했다. 공개 직후 단숨에 웨이브 유료 가입자 견인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굿데이터코퍼레이 ‘OTT 화제성’ 드라마/시리즈 부문에서 4주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2022년 하반기 최대의 화제작으로 우뚝 섰다..
영화 ‘탑건: 매버릭’의 흥행은 올해 개봉작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흥행작이다. 외화 기준 817만명의 관객수를 기록했고 전작 탑건 이후 36년 만에 나온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극 중 톰 크루즈는 주인공 매버릭 역할을 맡아 실제 전투기를 조종하는 열연을 보이며 자신의 열정을 고스란히 영화에 담아냈다. ‘범죄도시2’ 역시 전작의 관객수를 더블스코어 수준으로 기록하며 120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를 직접 제작한 배우 마동석은 3부 제작을 공식화해 주목됐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6년 만에 나온 그의 11번째 장편 영화로 해외에서의 호평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흥행을 거뒀다. 제75회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국내 청룡영화상에서는 최우수작품상을 거머쥐었다. 기존의 정통 수사 장르물을 따르면서도 배우 탕웨이가 열연한 ‘서래’와 ‘해준’(박해일)의 애틋함을 동시에 담아내면서 ‘매혹적인 수사멜로극’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바다 건너 미국에서 전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올해 좋아하는 영화목록에 꼽아 다시 화제가 됐다.
‘어딜 가나 20~30대 모임에 가면 ‘환승연애’와 ‘나는솔로’ 이야기가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올 한 해 예능계는 일반인 연애관찰 프로그램의 해였다. 실제 이별한 커플들이 출연해 지나간 사랑을 짚어보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관찰하는 관찰형 예능의 열풍은 이후에도 다양한 추종 프로그램을 낳기도 했다. 물론 화제와 함께 논란도 다수 있었지만 일반인 연애관찰 프로그램의 강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이브, (여자)아이들, 르세라핌, 윤하 |
|
올해는 유독 여풍이 거셌던 한 해였다. 걸그룹 아이브의 ‘러브 다이브’는 ‘2022 MMA’ 올해의 베스트송상과 ‘2022 마마 어워즈’ 올해의 노래상을 거머쥐며 올해 최고 히트송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 곡은 멜론 주간 톱10에 28주 연속 차트인했으며 이는 걸그룹 곡 중에서 톱10 최장 차트인 기록이다. Z세대의 당당한 연애관을 노래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여자)아이들의 ‘톰보이’ 역시 올해를 빛낸 히트송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멤버들의 유니크한 보이스와 웅장한 악기 사운드가 돋보인 ‘톰보이’는 올 상반기 각종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은 올 하반기 최고 히트송으로 꼽힌다. 윤하의 6집 앨범 ‘엔드 씨어리’(END THEORY)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인 ‘사건의 지평선’은 ‘비밀번호486’ 이후 15년 만에 SBS ‘인기가요’ 1위까지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곡의 가사는 서귀포 강정마을에서 완성했다고 전해져 더욱 눈길을 끈다.
올해 데뷔한 걸그룹 르세라핌의 활약도 대단하다. 르세라핌은 미니 2집 ‘안티프래자일’로 데뷔 6개월 만에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에 입성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블랙핑크가 세운 1년 10개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