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존슨과 대결에서 나란히 5언더파.."주눅들지 말자고 다짐"
by주영로 기자
2022.02.04 07:13:12
사우디 인터내셔널 첫날 5언더파 65타 공동 7위
전 세계 1위 존슨도 5타 줄이면서 김주형과 동타
마나세로 8언더파 선두..버바 왓슨 공동 2위
| 더스틴 존슨(왼쪽)과 김주형(오른쪽)이 연습 도중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아시안투어 공식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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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아시안투어 상금왕 김주형(20)이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대등한 경기를 하며 우승 경쟁에 나섰다.
김주형은 3일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이코노믹 시티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2개로 5언더파 65타를 쳤다. 함께 경기한 존슨도 5언더파를 적어내 김주형과 함께 선두 마테오 마나세로(8언더파 62타)에 3타 뒤진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아시안투어 상금왕으로 대회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 그레그 노먼(호주)와 함께 참가하는 등 특급 대우를 받은 김주형은 이날 전 세계랭킹 1위 존슨, 제이슨 코크랙(미국)과 경기에 나섰다.
관심을 끈 세계적인 스타들과 대결에서도 김주형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경기가 돋보였다.
10번 홀부터 시작한 김주형은 13번 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번갈아 기록하며 기복 있는 경기를 펼치다가 이후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안정을 찾았다.
김주형은 경기 뒤 아시안투어와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 몇 홀에서는 긴장을 좀 했던 것 같다. 롤러코스터 탔지만, 이내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고 몇 홀 후 침착해지는 걸 느꼈다”라며 “그 뒤부터 버디를 잡아내기 시작했다. 잘 버텼고 좋은 라운드를 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런 (대단한)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는 건 굉장한 경험이었다. 준비를 잘했기에 주눅 들지 말고 자신 있게 내 샷을 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존슨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적어냈다. 8번홀까지 4언더파를 기록하다 마지막 9번홀에서 버디를 해 김주형과 동타를 이뤘다.
2021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금과 대상을 차지한 김주형은 지난해 12월 아시안투어로 무대를 옮겨 1월까지 활동하며 2020~2021시즌 아시안투어 상금왕마저 휩쓸었다.
세계랭킹을 81위까지 끌어올리면서 임성재(23위), 김시우(54위)와 함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골프 국가대표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3월 말 엔트리 확정 예정으로 지금보다 세계랭킹을 더 끌어올리면 2장의 티켓 중 한 장을 손에 쥘 수도 있다.
버바 왓슨(미국)이 6언더파 64타를 쳐 해럴드 바너3세(미국), 기노시타 료스케(일본) 등과 함께 2타차 공동 2위에 올랐고, 호아킨 니만(칠레), 매슈 울프(미국) 등은 김주형, 존슨과 함께 공동 7위 그룹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들도 세계적인 스타가 대거 출전한 대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비오(32)와 이태훈(32)이 나란히 4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으면서 대회 규모가 PGA 투어급으로 커졌다. 대회 총상금은 500만달러에 이르고, 존슨과 왓슨을 비롯해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잰더 쇼펄레, 브라이슨 디섐보, 토니 피나우, 패트릭 리드, 필 미켈슨(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리 웨스트우드, 토미 플릿우드,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 캐머런 스미스(호주) 등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