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보쌈' 덕에 가족도 화합…받은 사랑 돌려드려야죠" [인터뷰]

by김보영 기자
2021.08.16 09:00:00

(사진=킹콩by스타쉽)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배우 신현수는 정일우, 권유리와 함께 지난달 MB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평 속에 막을 내린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을 빛낸 든든한 일등공신이었다.

지난 2013년 단편영화 ‘백화점’으로 데뷔한 신현수는 JTBC 드라마 ‘청춘시대’ 시리즈, KBS ‘황금빛 내 인생’,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2’ 등을 거치며 청춘물은 물론 시트콤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해 내공을 쌓았다.

MBC ‘군주’에 이어 ‘보쌈’으로 두 번째 사극을 무사히 마친 그는 한 여자를 너무 사랑하는 순애보를 지녔지만, 숨겨진 출생의 비밀과 그로 비롯된 뜻하지 않은 정치적 소용돌이와 시대적 난국으로 겪는 내면의 혼란과 처절함을 섬세히 그려냈다는 호평을 이끌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의 연기로 탄생한 인생캐 ‘이대엽’을 통해 정일우(바우 역)와 권유리(수경 역)를 사이를 둔 탄탄한 삼각 로맨스 서사가 굳건히 완성될 수 있었다는 평이다.

그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보쌈’을 통해 짠내 가득한 서사를 지닌 서브 남주인공 ‘이대엽’을 연기한 소회와 작품을 떠나보내는 소감, 향후 계획과 포부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 ‘보쌈’이 MBN 드라마 최고 시청률 역사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소감이 어떤지

△매번 작품에 임하며 결과를 예측하지는 않아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렇게 좋은 성적표를 받게 되고 배우로서 기록적인 족적을 남겼다는 지점에서는 무척이나 감사한 일인 것 같다.

- ‘사극’이란 장르가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데도 높은 시청률을 거두며 남녀노소 불문한 인기를 얻을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보쌈’이라는 드라마가 ‘사극’이라는 장르이면서도 다양한 장르들이 밸런스 있게 전개되면서 시청자들에게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으로 다가간 것 같다. 절절한 멜로, 안타까운 순애보, 정치스토리, 코미디 등 다채로운 색깔을 잘 녹여내서 드라마에 담아내었기에 여러 시청자분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 같다.

- 이번이 ‘군주’ 이후 두 번째 사극 출연이었다. 이번 ‘보쌈’에서 맡은 이대엽 캐릭터는 특히 전작 사극에 비해 훨씬 극에 차지하는 비중도 높고 극의 전개에 필요한 ‘출생의 비밀’ 등 중요한 열쇠들을 쥔 인물이었는데 연기를 하면서 부담을 느낀 지점은 없었는지, 두 번째 사극을 마친 개인적 소회나 만족감은 어떤지.

△대엽이의 서사를 연기하며 부담을 느낀 지점은 전혀 없고 오히려 인물의 깊은 서사를 표현하는 것에 흥미와 재미를 느끼며 즐겁게 촬영했다. 그동안 이 정도 깊이의 감정을 갖고 있는 인물은 처음 보여드리다 보니 개인적인 연기 갈증도 해소되었다. 그 바탕에는 전작 ‘군주’의 사극에 대한 경험치가 있었다. 생경한 경험이 아닌 사극에서 중점을 둬야 할 지점이 무언지 경험했었고, 액션이나 승마에 대한 지점들 모두 ‘군주’ 덕분에 자연스럽게 체내화된 부분들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촬영하면서 ‘군주’에서 얻은 경험치에 감사함을 느꼈다.

- 상당히 복잡한 감정선을 가진 인물이다. 아버지였던 이이첨부터 친어머니인 해인당 이씨에 대한 감정, 화인옹주 수경을 너무 사랑하지만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사정, 바우에 대한 질투와 동료로서의 감정 사이 등 표현해내야 할 감정선이 다른 어떤 인물보다 복잡하고 섬세했어야 할 것 같다. 이런 감정선 변화들을 잘 끌고 나가기 위해 연기를 하며 고민하고 중점에 둔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대본 그대로의 인물의 서사를 하나하나 잘 짚어내자’가 중점을 둔 부분인 것 같다. 작품을 시작하며 1부부터 수경을 얼마만큼의 감정의 깊이로 바라보고 느껴야 할지에 대해서가 대엽이라는 인물의 중심을 잡고 구축하는데 주안점이 되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시놉에 20부까지 나온 스토리를 미리 체내화하려고 계속해서 대엽이의 인물 서사를 되뇌고 내 이야기처럼 간직하고 촬영 시작에 들어가려 했다.

- 드라마의 인기를 본인 역시 체감했는지, 가족 등 주변 지인들의 반응은 어땠나.



△‘황금빛 내인생’ 이후 오랜만에 부모님께서 즐겁게 챙겨보신 드라마가 생겨서 자식의 입장에서 행복했다. 그리고 친척 어르신들 역시 ‘보쌈’을 챙겨보시고 ‘보쌈’을 매개체로 대화의 장이 활성화되는 모습들을 보며 가족의 일원으로 가족의 화합(?)에 기여하고 있다는 행복감을 체감하며 행복한 요즘을 보내고 있다.

- 다른 캐릭터들과 달랐던 이대엽 캐릭터만의 매력은? 어떤 작품, 캐릭터로 기억에 남을 것 같은지.

△‘저 인물은 왜 저렇게까지?’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알 것 같지만 또 모르겠는, 계속해서 물음표가 생겼던 인물이기에 그 지점이 대엽이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그러다 대엽이는 18부에 모든 출생의 비밀과 서사가 밝혀지며 스스로도 원초적 외로움의 이유에 대해 답을 찾게 되고 그동안 대엽이 알고 있던 세상이 완전히 부정당한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이렇게 인물의 깊이를 더 표현할 수 있었던 지점들이 인물의 큰 매력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보셨던 시청자분들께서도 안타깝고 애처로운 모습들을 기억해 주시고 대엽이를 안타깝게 사랑해 주셨으면 한다.

(사진=킹콩by스타쉽)
- 액션 장면 등 소화해내야 무술신도 많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위에 질문에 대답했던 것처럼 ‘군주’의 경험치 덕분에 어떻게 해야 더 멋지고 좋은 액션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있던 부분들이 있었기에 어려움보다는 수월했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

-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명대사가 있다면

△수경에게 ‘이리 해야 그대를 지킬 수 있으니까.. 그것만이 내가 살아가는 단 하나의 이유니까..!’라는 대사와 이 장면이 대엽이의 모든 걸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대엽에게 온 세상과 존재의 이유는 수경이기에 그것을 마음에만 품다 터트리는 저 대사가 나에게 있어서 명대사이지 않나 싶다.

- 비하인드 영상 등을 보면 촬영장 분위기가 상당히 화기애애했다. 정일우씨, 권유리씨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각각 촬영장에서의 모습은 어떤지, 어떤 식으로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았는지.

△두 배우 모두 작품을 대하는 열정의 온도가 뜨거웠기에 현장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 다음 신을 어떻게 찍을지 회의하고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들이 더욱 커져가고 돈독해졌던 것 같다.

- 대선배인 명세빈, 이재용 배우와의 연기 호흡 역시 인상적이었다. 선배들의 연기를 보고 본받았던 점이라든가 선배들의 연기 조언 등이 있었는지?

△이번 작품을 통해 ‘좋은 선배’에 대한 청사진을 명확하게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선후배이지만 장면을 마주했을 때 동등한 위치에서 같은 눈높이로 마주하며 배우 대 배우로 연기할 수 있게 만들어주셨다. 그 외에도 재용 선배님께서는 애교로 현장 분위기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주시기도 하셨다. 또 세빈 선배님은 대엽을 항상 배려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그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주셨다. 이렇게 선배님들과 가까이서 호흡을 맞추며 내가 선배가 되었을 때 어떻게 행동하고 사람들을 대하며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명확한 청사진이 그려졌다.

- 차기작 등 향후 계획은?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갈 희망사항도 있을지?

△차기작은 고민 중에 있다. 조만간 좋은 선택을 하여서 ‘보쌈’으로 받은 큰 사랑의 에너지를 다음 작품에 온전히 사용해 차기작으로 다시 시청자 여러분에게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연극 작업에 대한 갈증은 여전히 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공연을 올리기 어렵지만 기회가 다시 돌아온다면 연극 무대에 서는 작업은 언제든 하고 싶다.

- 작년에 KBS2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에 출연한 내용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밝힌 ‘투룸 이사’의 꿈을 위한 계획은 현재진행형일지, 또 요즘에도 그림 그리기, 토이스토리 굿즈 모으기, 사진 찍기, 축구 유니폼 수집 등 ‘취미 부자’의 삶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계신지도 궁금하다. 혹시 새로 생긴 취미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린다.

△모든 취미들이 현재 진행형이다. 취미들이 내 삶을 온전히 즐길 수 있고 나를 표현하는 최고의 것들이어서, 취미들로 인한 행복함을 여전히 느끼고 있다. 새롭게 생긴 취미는 요즘 자전거에 빠져서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달리면서 휴식기를 즐겁게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