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의 컴백' 포미닛 "예쁜 것 포기, '미쳤다'는 평가 원한다"

by김은구 기자
2015.02.10 06:45:00

포미닛(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요즘 예쁘고 심지어 저희보다 어린 걸그룹도 많잖아요. 그렇다면 포기할 줄도 알아야죠.”

걸그룹 포미닛은 9일 여섯 번째 미니앨범 ‘미쳐’로 컴백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활동의 승부수를 에두른 표현이었다. 멤버들의 외모보다는 강렬한 음악과 이미지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포미닛은 “이번 활동으로 ‘센 언니들’ 이미지를 굳혀볼 것”이라고 말했다.

“걸그룹이 꼭 예뻐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중요한 건 곡의 느낌을 살리는 거죠. ‘예쁘다’는 말보다 ‘쟤네 미쳤네’라는 얘기를 들어보자고 했어요.”

포미닛은 지금도 화장을 조금 옅게 하면 충분히 예뻐 보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번 활동에서는 센 억양의 노래를 할 때 인상을 쓰고 입을 크게 벌리는 등의 표현에 중점을 뒀다. 지난 2년여와 다른 행보다. 포미닛은 “이번이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은 것 같다”며 “예쁘다는 칭찬보다 ‘핫’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관심을 받을 수 있는 트렌디한 여성이 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포미닛은 지난 2013년 4월 ‘이름이 뭐예요?’를 시작으로 ‘물 좋아?’, ‘살만 찌고’, ‘오늘 뭐해’ 등 생활밀접형 제목의 노래들로 ‘생활형 그룹’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인기를 누렸다. 그 만큼 대중과 친밀도도 높아졌다. 1년여 만의 컴백, 데뷔 7년 째를 맞아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또 한번 변화를 시도했다. 2009년 ‘핫 이슈’로 데뷔할 당시부터 추구했던 ‘센 언니들’, ‘무서운 언니들’ 이미지를 다시 선택했다.

포미닛(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모 아니면 도’라는 얘기를 많이 했어요. 진짜 잘 되든가 마니아 층만 좋아하든가. 준비를 할 때는 설레면서 부담감도 컸는데 뿌듯한 느낌과 재미도 있는 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줄 거라는 기대감은 생겼어요.”



‘미쳐’는 발매 직후 멜론, 엠넷닷컴, 벅스, 지니 등 주요 음악 사이트 차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일단 포미닛의 변신에 ‘도’는 아닌 반응이 확인된 셈이다. 포미닛은 “‘센 언니들’이라는 이미지는 우리에게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있다”며 “소속사 회장님이 데뷔 초기부터 잡으셨던 포미닛의 콘셉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포미닛을 기획한 소속사 홍승성 큐브엔터테인먼트 회장은 현재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가수들의 앨범 콘셉트 등 회사의 각종 사항들을 최종 결정하고 있다. 포미닛의 홍승성 회장에 대한 보은의 마음도 전해졌다.

데뷔 초기 콘셉트라고 하지만 그 동안 숱한 경험을 통해 쌓인 노하우는 포미닛의 무대에 강약의 조화를 더해줬다. 데뷔 초기 운동화를 신고 파워풀하게 보이는 데만 중점을 뒀던 퍼포먼스에서 진화했다. 하이힐을 신어도 어느 부분에서 힘을 줘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예뻐 보이는 동작이 나오는지 알게 됐다.

“‘센 언니들’ 이미지는 포미닛에게 자부심인 것 같아요. 베스트(Best)보다는 온리(Only)인 멋있는 느낌의 걸그룹이 포미닛이 추구하자는 거죠. 그런 색깔을 강조하다 보면 여성 팬들만 늘어날 수도 있지만 힙합을 좋아하면서 트렌디하고 멋진 남성분들도 매료될 거라고 생각해요.”